미군의 대통령 체포 작전, 알고보니 80명 학살극이었나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압송하기 위해 벌인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최소 8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이 자행한 범죄적 침공으로 대통령 경호팀 다수와 군인, 그리고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됐다"고 격렬하게 규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이끌 것이며,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해 전국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했음을 선포하며 사실상의 준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이번 미군의 작전은 단순한 체포 작전을 넘어선 대규모 공습을 동반한 군사 행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은 작전 당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다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카라카스 공항 인근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인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이 공습 대상에 포함되면서 다수의 주민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습과 이어진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안전가옥 급습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80명이 사망했으며,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은 자국의 피해는 경미하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 정부와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으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작전 과정에서 약 6명의 미군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해 작전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마두로를 보호하던 많은 쿠바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언급하며, 사망자 대부분이 베네수엘라 측 인력 및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경호 세력으로 알려진 쿠바인들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로 중남미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군사 개입을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대응과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불법성을 근거로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규모 민간인 피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권 국가의 현직 대통령을 무력으로 체포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작전은 향후 걷잡을 수 없는 외교적 파장과 함께 미-베네수엘라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강으로 밀어 넣고 있다.

 

문화포털

영화계 큰 별 지다…안성기 빈소에 흐르는 통곡과 침묵

 '국민 배우' 안성기가 영면에 들자 대한민국 영화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동료와 선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한국 영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거목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아내 오소영 씨와 두 아들이 상주로 이름을 올린 빈소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고, 고인의 영정 사진 속 온화한 미소는 남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엄수되며, 한국 영화계 전체가 한마음으로 큰 별의 퇴장을 지켜보고 있다.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후배 이정재에 이어, 고인과 60년 우정을 나눈 '가왕' 조용필이 비통한 심정으로 조문했다. 중학교 동창이자 연예계의 소문난 죽마고우였던 그는 투어 중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친구의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조용필은 "지난번에 완쾌했다고, '용필아 나 다 나았어'라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참 좋은 친구였다. 같은 반 짝꿍이었고, 집도 비슷해 같이 걸어 다녔던 옛날 생각이 난다"고 추억하며 "아직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조용필은 먼저 떠난 친구를 향해 "위에 가서라도 남은 연기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제 친구이기도 하지만, 영화계에 큰 별이지 않나. 이제 편안히 쉬라고, '성기야 또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영화계 '영원한 콤비'로 불렸던 배우 박중훈 역시 거장 임권택 감독을 부축하고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등 수많은 작품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한 사람으로서도 참 존경하는 분이 떠나시게 돼서 많이 슬프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30년 동안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찍었다는 것도 행운이지만, 그런 인격자분과 함께하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박중훈은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한 뒤,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과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다.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저희 안성기 선배님을 영원히 기억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영화계의 애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생전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 이정재는 정우성과 함께 운구를 맡아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영화 '태백산맥'에서 호흡을 맞춘 신현준, '라디오스타'를 함께 만든 이준익 감독 등 수많은 영화인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입원 엿새 만인 5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4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던 고 안성기, 그의 빛나는 업적과 따뜻했던 인품은 팬들과 동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