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문 살해범 '캄보디아' 총책, 태국서 덜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임자가 태국에서 검거됐다. 법무부와 경찰청, 국가정보원은 태국 사법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국 국적의 주범 함모(42)씨를 태국 파타야의 한 은신처에서 붙잡았다고 8일 밝혔다.

 

함씨가 이끈 범죄 조직은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한국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현지에 도착한 피해자들을 권총 등으로 위협해 감금하고,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 등 금융 정보를 강탈해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함씨는 지난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 사망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다. 그는 박씨를 직접 캄보디아로 유인해 감금한 뒤, 다른 공범에게 넘겨 무자비한 폭행과 고문을 가하도록 지시하는 등 살해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우리 사법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함씨의 행방을 쫓아왔다. 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을 통해 함씨가 태국으로 밀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즉시 태국 측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는 등 끈질긴 국제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이번 검거는 법무부와 경찰, 국정원의 유기적인 협력과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를 활용한 쾌거로 평가된다. 각 기관은 함씨의 태국 내 동선을 면밀히 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혀왔고, 마침내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함씨의 신병을 국내로 넘겨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 국적인 그를 한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서는 태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태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속한 국내 송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화포털

이민 단속 현장, 요원 총에 미국 시민 사망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30대 미국 시민권자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또다시 들끓고 있다. 미등록 이민자 체포 작전 중 벌어진 이 사건을 두고 연방 정부와 지역 당국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격렬한 진실 공방이 예고됐다.연방 당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정당방위'로 규정했다. 국토안보부는 숨진 여성이 "차량을 무기화해 요원들을 살해하려 한 테러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에 요원이 자신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방어 사격을 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요원이 자기방어를 위해 그녀를 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의 원인을 급진 좌파의 폭력성으로 돌렸다.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시의 입장은 180도 다르다. 제이컵 프레이 시장은 연방 정부의 해명을 "헛소리(nonsense)"라고 일축하며 "ICE 요원이 무모하게 무력을 사용해 인명을 해쳤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지 경찰국장 또한 숨진 여성이 애초에 수사나 단속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혀, 연방 당국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을 내놓았다.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은 현장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영상에 따르면, ICE 요원들이 도로를 막아선 차량으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소리치며 문을 열려 했고, 차량이 이를 피해 움직이자 한 요원이 총을 꺼내 차 안을 향해 발사했다. 총에 맞은 차량은 잠시 질주하다가 다른 차와 전봇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번 사건은 ICE가 미네소타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직후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아 난민이 미네소타를 장악했다"며 대규모 단속을 예고하자, 팀 월즈 주지사가 "미네소타를 상대로 한 전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연방과 주 정부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현장에는 수백 명의 추모객과 시위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방 정부의 과잉 대응을 규탄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 시위를 촉발시켰던 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