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수’ 꼬리표, 황영웅의 발목을 또다시 잡았다

 가수 황영웅의 공식적인 활동 재개 시도가 또다시 여론의 거센 벽에 부딪혀 좌초됐다. 과거의 그림자가 그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 3년째 반복되면서, 그의 복귀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사건의 발단은 오는 2월 말 열릴 예정인 '제54회 강진청자축제'였다. 황영웅의 소속사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축제 출연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이는 2023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하차 이후 사실상 첫 공식 무대가 될 예정이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지역 사회와 온라인 여론은 즉각적으로 들끓었다. 주최 측인 강진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항의성 민원이 빗발쳤다. 과거 학교 폭력 이력이 있는 인물을 공공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고장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은 2023년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출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압도적인 실력과 인기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상해 전과 및 학교 폭력 등 과거 행적이 드러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의 복귀를 열망하는 강력한 팬덤과, 과거 문제를 이유로 공적 활동은 시기상조라는 비판적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강진청자축제 사태는 이러한 극명한 대립 구도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결국 주최 측인 강진군은 거센 반발에 부담을 느끼고 황영웅의 출연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소속사의 야심 찬 복귀 공지가 '없던 일'이 되기까지는 불과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그의 공식적인 무대 복귀는 다시 한번 불투명해졌다.

 

문화포털

광주 여고생 피습 사건 유족, 피해자 신상 공개 결단

 광주 도심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여고생의 신원이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숨진 이채원 양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익명의 피해자로 남기보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실존했던 인물로 남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족은 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함으로써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이 양의 부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인 장윤기가 다시는 사회의 빛을 보지 못하도록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응급실에서 마주했던 딸의 마지막 모습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고통으로 남아있다는 아버지는 가해자의 출소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어머니 또한 딸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세상이 그녀를 잊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며 눈물 섞인 결단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꿈 많던 열일곱 소녀의 방에는 주인을 잃은 교복과 함께 응급구조사를 꿈꾸며 준비했던 유니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딸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을 다시 찾아 시민들에게 딸의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들은 가해자가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만이 억울하게 떠난 딸의 넋을 조금이나마 기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사건의 전말은 지난달 초 광주 광산구의 한 거리에서 시작됐다. 가해자 장윤기는 길을 가던 이 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으며, 현장에서 비명을 듣고 구조하려 달려온 다른 남학생에게도 중상을 입히는 만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범행 전 아르바이트 동료에게 교제를 거절당하자 성범죄와 스토킹을 저질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이 신변 보호를 받으며 피신하자, 장 씨는 분풀이 대상을 찾아 배회하다 무고한 이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수사 당국은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달 중순 장윤기의 신상 정보를 일반에 공개했다. 장 씨는 범행 전부터 계획적으로 흉기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물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특히 스토킹 피해자가 경찰의 보호를 받는 사이 제3자인 이 양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가의 범죄 예방 시스템이 가해자의 보복성 폭력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유족의 신상 공개 결정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이 양을 추모하는 메시지와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응급구조사가 되어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싶어 했던 소녀의 꿈이 무참히 짓밟힌 사실에 분노하며 사법부의 단호한 결단을 촉구했다. 검찰은 장윤기를 살인 및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며, 조만간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