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몸에 손 댄 군 간부, 리설주의 싸늘한 눈빛 포착

 북한의 국영 방송을 통해 송출된 한 장면이 체제의 핵심 금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딸 김주애의 신체에 군부 최고위 인사가 접촉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5일, 김 위원장 일가와 고위 간부들이 총동원된 해외 파병군 추모기념관 식수 행사 영상에서 포착됐다. 김 위원장 뒤편에 서 있던 김주애에게 노광철 국방상이 다가가, 앞으로 나서라는 의미로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행동을 취했다.

 


북한 사회에서 최고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인 '백두혈통'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혈연관계가 아닌 인물이 이들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자 상상하기 어려운 '불경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이 장면을 바로 뒤에서 목격한 부인 리설주가 이들을 날카롭게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 함께 포착돼 긴장감을 더했다.

 

이는 후계자로서 김주애의 위상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은 김주애를 '조선의 샛별 장군' 등으로 칭하며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군 간부의 스스럼없는 신체 접촉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은 체제가 구축하려는 신비주의와 권위에 흠집을 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과거 북한에서는 회의 중 조는 태도를 보이거나,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고위 간부가 숙청된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식 행사 영상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간부들의 사소한 행동까지 엄격하게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이 노광철 국방상의 신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사건의 배경이 된 추모기념관 건립은 북한이 해외 파병군의 희생을 공식적으로 기리는 첫 사례다. 김 위원장이 가족과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직접 노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은, 파병군을 영웅화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과시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화포털

섬박람회 흥행 부진을 택시기사 탓으로 돌린 여수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추진 중인 전남 여수시가 관내 택시업계에 박람회 관련 부정적 발언과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식 문서를 발송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행사의 흥행이 초기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지자체가 본질적인 운영 개선 대신 지역 민심과 입소문의 접점에 있는 운수 종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여수시 교통과는 지난 14일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여수지부와 관내 법인택시 회사들에 '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 종사자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식 전달했다. 여수시장 직인이 찍히고 담당 과장 전결로 처리된 해당 문서에서 시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행사의 준비 미흡 등 박람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는 여론이 수집되었다고 명시했다.특히 시는 기사들의 수입 감소에 따른 불만이 이 같은 악소문 유포 행동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기사 1인당 수입이 수천 원 소폭 증가했다는 자체 통계 수치까지 제시했다. 수입 자체가 실제로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박람회 특수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자 생긴 불만이 유언비어로 분출되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어 시는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택시 업계의 수입 증대를 위해 운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유언비어 자제 및 박람회 홍보 교육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공문을 접한 택시업계는 즉각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기사들은 시가 구체적인 단속 기준이나 허위 사실의 실체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지역 대표 이동 수단이자 시민들의 입 역할을 하는 택시업계 전체를 불만을 품고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의 성공을 바라며 현장에서 승객을 맞아온 기사들을 사실상 통제 대상으로 격하시켰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여수시는 일부 종사자들이 유튜브 등 외부 매체에 출연해 박람회에 대해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정황이 파악되어 안내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사들이 유포했다는 구체적인 유언비어 내용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허위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지역 현장에서는 박람회 자체의 부실한 콘텐츠와 실망스러운 특수가 이번 논란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막 이후 일정의 상당 부분이 지났음에도 누적 방문객 수가 전체 목표치의 10% 미만에 그치는 등 흥행 저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입장료 대비 부족한 볼거리, 과도한 먹거리 및 체험 비용 논란이 지속하면서 기사들이 체감하는 박람회 특수 역시 미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흥행 부진의 원인을 내부 콘텐츠 내실화가 아닌 외부 입소문 탓으로 돌리려 한 지자체의 관제 통제 행정이 도리어 지역 민심과의 갈등만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