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진짜 목표는 '어도어 정상화'였다고 주장

 경영권 찬탈 의혹의 중심에 섰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 전 대표의 목표는 '뉴진스 탈취'가 아닌, 해임 이후에도 '어도어 정상화'를 위해 복귀하는 것이었다는 주장을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론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핵심 근거로 뉴진스 한 멤버의 '큰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와 민 전 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민 전 대표 측은 당시 하이브와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멤버의 부모님으로부터 '인맥과 영향력이 있는 분'이라는 소개를 받고 A씨와 연락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성만 보장해준다면 풋옵션과 같은 금전적 보상도 포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돈도 더 필요 없고 그냥 냅둬"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의 최우선 목표가 뉴진스와 함께 어도어의 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멤버의 큰아버지인 A씨가 하이브 측과 대화를 주선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이를 믿고 협상 역할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A씨를 통해 어도어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하이브 신영재 대표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는 뉴진스를 데리고 독립하려 했다는 기존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목이다.

 


결국 민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요약하면, 해임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어도어로 돌아가 뉴진스의 활동을 책임지고 싶었을 뿐, 그룹을 빼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폭로는 법적 분쟁과는 별개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뉴진스 큰아버지'라는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면서, 양측의 지리한 법적 공방과 진실게임은 한층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번 기자회견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사태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포털

미국, '500조 투자 법으로 못 박아라' 노골적 압박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향해 전방위적인 통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과거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법률로 명문화할 것을 연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요청을 넘어, 향후 무역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한국 정부와 국회를 동시에 압박하는 모양새다.공세의 선봉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까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이 투자 약속을 법으로 이행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무역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25%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의 강도를 끌어올렸다.미국의 이러한 압박은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과의 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이는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한국 측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려는 다분히 의도된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이러한 태도가 놀랍기는 하지만, 합의 파기로 확대 해석하며 스스로 입지를 좁힐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요구는 기존에 양국이 발표했던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정부는 미국의 압박이 최근 불거진 '쿠팡 사태'나 디지털 규제 법안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 스스로 사안들을 연계하여 해석하는 것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 정부는 국회를 향해 대미투자특별법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하며, 외교적 노력과 국내 입법 절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결국 공은 국회로 넘어온 셈이다. 정부는 국회의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사전 검토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며 미국의 요구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압박 속에서 정부가 외교적 해법과 국내 정치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이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