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도 5번 좌절한 그래미, '케데헌'이 뚫었다!

 K팝이 드디어 그래미 어워즈의 견고한 장벽을 넘어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이는 K팝 관련 창작자가 받은 최초의 그래미 트로피로, 세계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이번 수상의 영광은 무대 위 아티스트가 아닌, 곡을 만든 프로듀서들에게 돌아갔다. 작곡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IDIO)가 K팝 프로듀서 최초로 그래미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K팝의 음악적 독창성과 프로듀싱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그래미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유력 매체들 역시 K팝의 역사적인 순간을 긴급 뉴스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강력한 글로벌 장르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고 보도했으며, 버라이어티는 '골든'의 후렴구 "It's our moment"를 인용해 K팝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이들은 2025년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의 OST가 거둔 쾌거라는 점에 주목하며 '케데헌 신드롬'을 비중 있게 조명했다.

 

이번 수상은 그동안 K팝이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래미의 보수성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조차 수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만큼, 이번 '골든'의 수상은 K팝을 향한 그래미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사전 시상식의 흥분은 본 시상식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골든'은 그래미 4대 본상인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에도 올라 있어 추가 수상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역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어 K팝의 저력을 과시했다.

 

'골든'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복수의 외신은 '골든'을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주제가상 후보로 거론하며 K팝 최초의 오스카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고 있다.

 

문화포털

나치가 아닌 미국이 원조? 우생학의 충격적인 진실

 인류를 유전적으로 '개량'할 수 있다는 위험한 사상인 우생학은 흔히 나치 독일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그 뿌리는 사실 미국에 더 깊고 어둡게 자리 잡고 있었다. 최근 출간된 책들은 과학의 이름을 빌려 자행된 미국의 추악한 차별의 역사를 고발하며, 그 망령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경고한다.우생학이 미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야는 이민 정책이었다. 1912년 심리학자 헨리 고더드는 뉴욕 엘리스섬에 도착한 이민자들을 상대로 편향된 IQ 검사를 실시했다. 그는 삼등 선실 승객만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뒤, 유대인, 이탈리아인 등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 대다수가 '정신박약'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과학적 객관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것이었으나, 1924년 인종차별적인 이민 제한법을 도입하는 결정적 근거로 작용했다.우생학의 칼날은 비단 이민자에게만 향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서는 가난한 여성이나 장애인에게 강제적인 단종 수술이 시행됐고, 동성애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사회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유전적 '결함'으로 치환하려는 시도였다. 이처럼 우생학은 과학의 외피를 쓴 채, 기존의 사회 계층과 기득권의 차별적 시선을 정당화하는 편리한 도구로 기능했다.유사과학으로 판명된 지 오래지만, 우생학적 사고는 오늘날 미국 사회 지도층의 언어 속에서 심심치 않게 부활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했으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펼친다. 이는 100년 전의 낡은 논리가 현대 사회에 얼마나 쉽게 다시 소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이러한 미국의 어두운 역사를 파헤치는 학술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신간 '미국의 우생학'과 '인종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는 각각 미국과 한국 학자들의 시선으로 미국사 깊숙이 뿌리내린 인종주의의 실체를 분석한다. 저자들은 "미국의 역사는 곧 인종의 역사"라고 규정하며, 과거의 문제가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추적한다.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미국의 모습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저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들은 역사의 퇴행에 맞서는 시민 사회의 저항과 다수 대중의 건강한 자정 능력을 신뢰하며, 결국 역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