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불모지 아프리카, 알고 보니 '기회의 땅'이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K푸드가 이제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대륙에서 새로운 성장 신화를 쓰고 있다. 과거 열악한 물류 환경과 낮은 인지도로 인해 수출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아프리카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1% 급증한 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K푸드 전체 수출 증가율(5.1%)을 약 4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북미(12.4%)나 유럽(13.6%)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성장세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러한 성장의 선봉에는 라면과 김치가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라면 수출액은 1009만 달러로 18.4% 증가했으며, 특히 마다가스카르(3737%), 튀니지(217.3%) 등에서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김치 역시 이집트(170%), 케냐(829.9%)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아프리카 밥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의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제품으로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이집트 시장을 집중 공략, 전년 대비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라면뿐만 아니라 K스낵의 진출도 활발하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남아공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300여 곳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초코송이' 역시 현지 맞춤형 브랜드명으로 수출을 준비 중이다. 대상의 '종가' 김치 또한 아프리카 6개국에 수출되며 K푸드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50년에는 인구가 현재의 두 배인 2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구매력 있는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K푸드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럽산 제품에 비해 높은 관세 장벽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문화포털

대구 서문시장서 맞붙은 이진숙과 한동훈, 보수 민심 어디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를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이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 전 대표를 '한동훈씨'라고 지칭하며, 대구에는 그가 설 자리가 없으니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서문시장 인근에서 한 전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그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반대 세력이 뒤섞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의 분열과 패배의 책임을 한 전 대표에게 돌리며 날을 세웠다.이 전 위원장의 분노는 자신이 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총선에서 승리했다면 우파 정치인들이 지금과 같은 수모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한 전 대표가 총선 패배를 자초해 우파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한 전 대표의 독단적인 행보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대구시장을 노리는 이 전 위원장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한 전 대표를 공공의 적으로 설정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전 대표의 대구 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도 이 전 위원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현역 의원들을 대동하고 대구 거리를 누비는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꼬집으며, 만약 출마 계획이 없다면 서문시장 '행차'는 더더욱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장동혁 의원의 행보를 의식해 세 과시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와 대구 시민들을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가 이미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제명된 상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의 정치적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셈이다.한 전 대표 역시 이 전 위원장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2박 3일간의 대구 일정 마지막 장소로 서문시장을 찾은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의 노선을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계엄' 옹호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대구 시민 대다수는 이 전 위원장이 지향하는 극단적인 노선에 반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과연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할 사람인지를 반문했다. 이 전 위원장의 비판을 정상적인 시민의 생각이 아닌 소수의 편향된 시각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대구 방문 당위성을 역설한 것이다.서문시장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배현진, 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등장한 한 전 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은 환호를 보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전 위원장은 이러한 혼란의 책임이 한 전 대표의 방문 자체에 있다고 보았고, 한 전 대표는 이를 낡은 정치 세력의 저항으로 간주했다. 보수 진영 내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인물의 충돌은 대구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며 보수 정당의 앞날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이 전 위원장과 한 전 대표의 이번 설전은 향후 대구 지역 선거와 보수 진영의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위원장은 선명한 우파 노선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 파고들기에 나섰고, 한 전 대표는 기존 보수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다. 대구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문시장에서 시작된 이들의 기 싸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거대한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일정을 마치고 상경했지만, 그가 남긴 파장과 이 전 위원장의 강력한 견제는 대구 정가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