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작정하고 민간인 공격..민간인 17명 사망

전 세계가 잠시나마 평화의 기대를 품었던 혹한기 공격 중단 약속이 피로 물든 비극으로 끝났다. 러시아가 미국과의 약속 기한이 끝나기 무섭게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향해 잔혹한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야간 근무를 마치고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던 광부들과 새 생명을 기다리던 산부인과 병원이 표적이 되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시간 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스크주에서 민간 에너지기업 DTEK 소속 광부들을 태운 통근 버스가 러시아 무인기 드론의 정밀 타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성실히 일해온 노동자 1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광부들은 밤샘 교대근무를 끝내고 버스 안에서 지친 몸을 달래며 귀가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최전선에서 무려 65km나 떨어진 후방 지역으로, 군사 시설과는 전혀 무관한 평범한 일상이 흐르던 곳이었다.

 


당시 상황은 한 편의 공포 영화보다 더 잔인했다.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에 따르면 러시아의 샤헤드 드론이 먼저 버스 근처를 타격했고 그 충격으로 버스가 통제력을 잃고 울타리로 돌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란 광부들이 부서진 버스에서 탈출해 도망치려 하자, 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 두 번째 드론을 보내 이들을 직접 공격했다. 국방부 측은 러시아 작전 요원들이 버스에 탄 사람들이 100%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음에도 의도적으로 살육을 저질렀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시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도 러시아의 포탄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검진을 받던 임신부들을 포함해 최소 6명이 다쳤다. 당시 현장에는 분만 중인 임신부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하마터면 갓 태어난 생명들까지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 그것도 산부인과를 겨냥한 공격에 전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혹한기 공격 중단 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계획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극심한 추위 속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요청했고 러시아는 이를 2월 1일까지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척하면서, 그 화살을 평범한 민간인과 임산부들에게 돌리는 비열한 방식을 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 중단 합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무고한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드론 공격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스페이스X와 협력해 승인되지 않은 단말기를 차단하는 긴급 조치에 나섰다.

 

이처럼 참혹한 학살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은 당초 일정보다 늦춰진 4일과 5일로 연기됐다. 이미 지난달 두 차례의 만남이 있었으나 영토 반환 문제와 종전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상태다. 이번 민간인 학살 사건이 다가오는 회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던 광부의 가족들과 갓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꿈꾸던 임신부들에게 이번 2월 1일은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의 날이 됐다. 평화를 논하는 테이블 뒤에서 드론으로 민간인을 사냥하는 이 잔인한 전쟁이 언제쯤 멈출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압박과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문화포털

'미국 51번째 주' 조롱에…전투기 계약으로 복수하나

 미국과의 전통적 우방 관계에 균열음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과 조롱에 시달려온 캐나다 정부가 40조 원 규모의 F-35 스텔스 전투기 대량 구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초강수를 두면서다. 이는 단순한 무기 도입 문제를 넘어, 미국의 과도한 영향력에서 벗어나 국방 주권을 바로 세우려는 캐나다의 '독립 선언'으로 해석되며 북미 대륙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표면적인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캐나다는 당초 88대의 F-35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이 중 72대의 인도 시점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전체 사업비가 기존 28조 원에서 40조 5천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천문학적인 비용 증가는 계약의 타당성 자체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캐나다 정부가 구매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충분한 명분을 제공했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에 대한 깊은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 칭하고, 총리를 '주지사'라 부르는 등 외교적 결례를 일삼자 캐나다 내부에선 굴욕적인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F-35 구매 재검토는 이러한 자존심의 상처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자,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시작이다.미국은 즉각 '안보'를 고리로 압박에 나섰다.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캐나다가 F-35를 도입하지 않으면 북미 영공 방어 체계에 공백이 생길 것"이라며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경고를 날렸다. 이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동맹의 '충성도'를 재는 잣대로 삼아온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추가 관세 등 경제 보복과 안보 협력 약화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러한 미국의 압박에도 캐나다 여론은 차갑다.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F-35 도입을 고수하기보다 스웨덴의 JAS 39 그리펜과 같은 대체 기종을 혼합 운용하거나 완전히 전환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특히 그리펜 제조사인 사브가 현지 생산을 통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F-35를 향한 민심 이반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결국 이번 사태는 캐나다가 국방 조달처를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변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빈센트 리그비 전 국가안보정보보좌관은 "캐나다는 유럽, 인도·태평양, 그리고 한국과 같은 국가로부터 더 많은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캐나다의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방산 강국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