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수 '여성 수입' 발언, 지역사회 '발칵'

 진도군수의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본 발언에 지역 여성·인권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해당 발언이 단순한 개인의 말실수가 아니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 기저에 깔린 여성 비하적 시각과 구조적 차별을 드러낸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발언은 인구 위기 대책을 논하는 공식 석상에서 나왔다. 이주 여성을 인구 정책의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표현은 즉각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여성·인권단체들은 군수의 사과와 정당 차원의 징계 조치가 있었지만, 이를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체들은 공직자의 언어가 지역 사회의 인식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는 지방정부 전반에 만연한 성평등 감수성과 인권 의식의 부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이들은 인구소멸 위기 담론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흘러온 점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목했다. 진정한 위기 해법은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누구나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을 만들고 사회적 돌봄 체계를 튼튼히 구축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주민 인권 단체는 사람을 '공급'과 '수입'의 대상으로 여기는 발상 자체가 비윤리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 여성을 동등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요구는 진도군수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넘어, 모든 공직자에 대한 인권 교육 제도화와 인구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향하고 있다. 여성을 정책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근본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포털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진 김길리, 아찔한 부상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불운의 충돌에 휘말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부상을 입어 남은 경기 일정에 대한 우려를 낳았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사건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준결승 레이스 도중 발생했다. 김길리, 최민정, 황대헌, 신동민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3위로 달리던 중, 앞서가던 미국 선수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트랙 안쪽으로 미끄러졌다. 이 선수와 김길리가 그대로 부딪히면서 김길리 역시 넘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김길리는 곧바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고, 한국은 조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코치진은 상대 선수의 방해로 인한 충돌이었다며 어드밴스(실격된 팀을 다음 라운드로 진출시키는 구제)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경기 직후 김길리는 충돌 여파로 갈비뼈 부근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팔뚝 전면에 걸쳐 얼음판에 쓸린 심한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혈과 함께 팔이 붓는 등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아 대표팀은 한때 긴장감에 휩싸였다. 큰 실망감에 김길리는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팀 관계자는 통증과 상처가 있지만, 남은 올림픽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길리 본인 역시 괜찮다는 의사를 표하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불운을 딛고 김길리는 이제 개인 종목에 집중한다. 2004년생으로 여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김길리는 이번 대회 여자 1000m와 1500m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혼성 계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미 예선을 통과한 500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