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등장한 100m 상소문, 그 내용은?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영남 유림 등은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선시대 유생들의 집단 상소 방식인 '영남만인소'를 재현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이 문제 삼는 핵심은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지도급 인사들의 서훈 등급이 그들의 공적에 비해 현저히 낮게 책정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에, '만주벌 호랑이' 김동삼 장군이 2등급(대통령장)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의 청원은 1만 2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100미터 길이의 한지에 상소문 형태로 담겼다. 집회를 마친 후 집행위원회는 이 상소문을 청와대에 직접 전달하며, 온라인과 현장에서 뜻을 모은 시민들의 염원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접수시켰다.

 

이번 집회가 주목받은 것은 '만인소'라는 역사적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만인소는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유생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이들이 연명하여 국정에 대한 뜻을 전달하던 집단 청원 방식이다.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래, 19세기 말까지 총 7차례 이어지며 당대 지식인들의 여론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다.

 


집행위원회가 내건 요구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석주 이상룡 선생을 포함한 독립운동 지도급 인사 20인에 대한 서훈의 정당한 재평가, 현행 상훈법 개정, 그리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미서훈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상이 그것이다. 이들은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가보훈부와 여야 정당에도 같은 내용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상소문 원본은 향후 안동 지역의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집행위원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행동으로 국회의사당을 찾아 입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행진을 준비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문화포털

장동혁 "징계 불사" 당내 충돌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 투쟁이 장동혁 대표의 복귀와 동시에 극한 대립으로 치닫으며 당 전체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병가에서 돌아온 장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며 강력한 인적 청산을 예고하자, 이에 반발하는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적인 저항에 나선 형국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도부 흔들기가 아닌, 보수 진영의 재편을 둘러싼 생존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장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방송 출연을 통해 특정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재선거 승리와 특검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임기 완주가 곧 보수 재건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도부를 향한 내부 총질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조만간 당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반대파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하지만 당내 반발 기류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 정치인들과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이 쏟아졌다. 이들은 지도부가 자신과 뜻이 다른 구성원을 적으로 간주하는 '폐쇄적 사당화'를 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의 미래를 위해 대표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최고위원회의 현장은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며 당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대표 측근 인사들은 당의 기강 확립을 요구하며 사퇴론을 일축한 반면, 반대 측은 리더의 자격 상실을 거론하며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중재에 나선 원내 지도부조차 공개적인 비난전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지만,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의 간극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영남권 중진들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전략적 무시' 전략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의 최근 행보가 정치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실제 징계가 단행될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과거의 가처분 사태가 재연될 경우 당이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사무처 안팎에서는 내달 초 윤리위 재가동을 기점으로 여권 내 '징계 내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위기 대응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내부 주도권 싸움에 매몰되자 당원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도부의 강경 노선과 비주류의 퇴진 압박이 정면충돌하면서 국민의힘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정국으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