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직서 낸 충주맨에 '러브콜' 타진

 ‘공무원계의 이단아’이자 지자체 홍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충주시청에 사표를 던지자마자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 청와대였다.

 

지난 19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면담을 가졌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통해 공공기관 홍보의 패러다임을 뒤흔든 그가 사직서를 제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루어진 만남이다.

 

이날 만남은 약 10분간의 짧은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디지털소통비서관실 등 구체적인 보직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주무관은 “문자를 받고 가서 10분 정도 만났다”며 “향후 계획이나 공직에 대한 관심 여부를 묻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청와대 측의 의중에 대해 “내가 사기업으로 갈 것 같으니, 혹시 공직에 더 관심이 있는지 뉘앙스를 풍기며 물어본 정도”라고 설명했다. 즉, 구체적인 ‘오퍼’보다는 인재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탐색전’ 성격이 짙었던 셈이다.

 


청와대 측 역시 “김 주무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만난 것은 맞지만, 특정 보직을 제안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주무관은 지난 13일 충주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재 장기 휴가 중이다. 오는 28일 휴가가 끝나면 의원면직 처리되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그의 퇴사가 단순한 공무원 이탈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그가 남긴 전무후무한 성과 때문이다.

 

그는 딱딱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던 관공서 홍보에 ‘B급 감성’과 ‘밈(Meme)’을 도입했다. 결재 서류를 던지거나 시장을 향해 거침없는 농담을 던지는 그의 영상은 파격 그 자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는 약 100만 명에 육박하며, 이는 서울시를 포함한 광역자치단체를 압도하는 수치다. 예산도, 인력도 부족한 지방 소도시가 오직 기획력 하나로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 부처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책 홍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김 주무관의 ‘감각’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의 청와대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은 더욱 무성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유튜브 시장이나 사기업으로 진출해 몸값을 높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중앙 부처나 정계와 연이 닿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그의 말처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공직 사회에 던진 ‘혁신’의 화두가 여전히 유효하며, 그 중심에 김선태라는 브랜드가 서 있다는 점이다. ‘충주맨’을 넘어선 김선태의 다음 무대가 어디가 될지, 대한민국이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문화포털

레예스 대만 데뷔전 6이닝 무실점 15타자 연속 범퇴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데니 레예스가 대만 프로야구(CPBL) 무대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대만 매체 TSNA에 따르면 레예스는 지난 22일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야구장에서 펼쳐진 중신 브라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표를 남겼다. 특히 그는 5회까지 15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돌려세우는 퍼펙트급 투구를 선보이며 현지 야구 관계자들을 경악케 했다. 6회초에 첫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상대 타선은 레예스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이날 레예스는 총 83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찍혔으며,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상대 팀인 중신 브라더스의 히라노 케이이치 감독은 레예스의 기량에 대해 이례적인 찬사를 보냈다. 히라노 감독은 레예스의 큰 체격과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투구 궤적이 타자들에게 매우 까다롭다고 분석하며, 단순한 힘 대결보다는 정교한 타이밍 싸움이 필요할 만큼 수준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상대 타자들 역시 레예스의 공을 처음 접한 뒤 그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레예스는 2024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입성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특히 가을 야구에서의 활약은 그를 '대구의 영웅'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남기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승을 따내며 데일리 MVP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은 시즌 종료 후 120만 달러라는 거액에 레예스와 재계약을 맺으며 2025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2025년의 흐름은 레예스에게 가혹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이라는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3월 말 1군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오른쪽 어깨 염증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던 레예스는 1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긴 채 시즌 도중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삼성은 가을 야구의 기억을 뒤로하고 헤르손 가라비토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며 레예스와의 동행을 마감했다.삼성에서 짐을 싼 레예스는 절치부심 끝에 대만 리그의 퉁이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퉁이는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KBO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인 레예스를 낙점했고, 이는 데뷔전부터 적중했다. 대만 현지에서는 레예스가 최근 몇 년간 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상 여파로 구속이 저하되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특유의 각도 큰 변화구가 대만 타자들을 압도하며 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레예스의 호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삼성 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여전히 KBO 리그에서 통할 실력이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레예스는 대만에서의 첫 등판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었음을 증명했으며, 퉁이 라이온스의 선발진을 이끌 핵심 카드로 급부상했다. 한국에서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대만 마운드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한 레예스가 올 시즌 CPBL에서 어떤 최종 성적을 거둘지 양국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