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자'라던 중국, 금메달 따자 '국민 영웅' 대접

 한때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에 휩싸였던 스키 천재 구아이링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모든 의심과 비난을 완벽히 잠재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4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위상을 확인시켰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차갑게 얼렸던 것은 결국 그녀의 금메달로 뜨겁게 녹아내렸다.

 

구아이링은 22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빛 연기를 펼쳤다. 첫 시도에서 착지 실수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2차 시기에서 고득점으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높이와 완벽한 기술을 선보이며 94.7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확정, 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녀의 금메달 소식에 중국 대륙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당신은 진정한 자랑"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앞서 획득한 은메달 2개를 포함해 총 3개의 메달을 안긴 그녀에게 "출생지로 영웅을 논하지 말자"며 국적 논란을 일축하는 목소리가 큰 공감을 얻었다. 실력 하나로 모든 논란을 정면 돌파한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불과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당시와는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당시 그녀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 중국 대표로 출전해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얻는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애국심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영리한 사업가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실제로 그녀의 수입은 천문학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지난 1년간 약 2300만 달러(약 332억 원)를 벌어들였고, 2022년부터 누적된 수입은 12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제 중국 여론은 그녀의 막대한 부가 아닌, 오성홍기를 달고 이뤄낸 압도적인 성과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반면, 그녀의 출생지인 미국 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유력 정치인들은 "미국의 혜택을 받고 중국을 택한 배신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일부 스포츠 스타들 역시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구아이링 자신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신체적 폭행 위협과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화포털

기록적 폭설 내린 뉴욕, 눈싸움 하나로 발칵 뒤집힌 이유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눈 폭풍 속에서 벌어진 한바탕 눈싸움이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했다.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서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눈덩이를 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권력에 대한 존중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사건의 발단은 23일,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사가 주최한 대규모 눈싸움 이벤트였다. 워싱턴스퀘어파크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자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이 출동했고, 이때부터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관들을 향해 눈덩이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웃으며 장난으로 넘기던 경찰들도 집요하게 이어지는 공격에 점차 굳은 표정으로 변해갔다.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목덜미에 눈을 정통으로 맞고, 또 다른 경찰관은 눈 주변을 문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심지어 현장에서 철수하는 경찰차를 향해 야유를 퍼붓고 눈덩이를 던지는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제시카 티쉬 뉴욕경찰청장은 즉각 이를 "수치스러운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이 사건은 곧장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에 비판적인 이들은 이번 사태가 그가 조장한 반(反)경찰 정서의 결과물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맘다니 시장은 과거 경찰 조직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맘다니 시장은 "눈덩이를 던지려거든 차라리 나에게 던져라"며 경찰 존중을 당부하면서도, 가해자 처벌에 대해서는 "그저 눈싸움처럼 보인다"며 사태를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뉴욕 최대 경찰노조(PBA)는 "시장이 부상당한 경찰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 도시에 봉사하는 모든 경찰에게 수치스러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정면으로 맞섰다.한편,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눈 폭풍은 1978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될 만큼 강력했다. 뉴욕을 포함한 미 북동부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일부 지역에는 90cm가 넘는 눈이 쌓였다. 뉴욕시는 제설 인력의 시급을 대폭 인상하고 대형 눈 용해 장비까지 투입하는 등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