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의 어벤져스, 창비 60주년 기념호에 총출동했다

 한국 문학의 산실인 계간 '창작과비평'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역대급 라인업과 새로운 담론을 담은 기념호를 선보였다. 소설가 김애란, 시인 박준 등 문단의 정상급 작가들의 신작을 한데 모으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경험을 세계적 사유로 확장하려는 'K담론'의 기치를 내걸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호의 핵심은 'K담론의 거점'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동학농민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아래로부터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인간 해방의 가치를 세계적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제시하려는 야심 찬 기획이다. 이는 K팝, K드라마 등 대중문화의 성공을 넘어, 한국발 지성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집 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에서는 정치, 철학, 문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분석이 담겼다. 이남주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의 힘이 '민(民)'에게서 나왔음을 역설하고, 백민정 교수는 동학사상을 통해 재구성된 '중도'의 현대적 의미를 탐색한다. 박여선 교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K콘텐츠를 분석하며 K문화의 창조적 잠재력을 조명했다.

 

창작란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젊은 거장' 김애란이 단편 '그릇장'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정지아, 전춘화 작가의 단편과 전성태 작가의 중편소설이 나란히 실려 기념호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이번 호를 시작으로 김기태, 김병운, 최진영 등 중견 작가들의 중편이 매 계절 이어질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시 분야에서는 등단 10년 이하 신예 시인 50인의 신작을 1년간 소개하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미래를 향한 투자를 분명히 했다. 또한 '시인계의 아이돌' 박준은 산문 '무지무지, 무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지탱해준 '무지(無知)'에 대한 성찰과 스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편지 형식으로 풀어내 깊은 울림을 더한다.

 

이처럼 '창작과비평' 60주년 기념 봄호는 한국 문학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를 향한 지적 모색을 한 권에 담아내며 서점가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포털

KB국민은행, 금요일엔 1시간 더 빨리..주말을 길게

국내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이 매주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단축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직원들의 '저녁 있는 삶'을 보장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수적인 은행권의 근로 문화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본점 및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를 공식 시행한다. 이는 지난달 27일 자율 시행을 거쳐 정식으로 제도화된 것으로, 앞서 지난 1월부터 수요일과 금요일 근무를 1시간씩 단축한 IBK기업은행의 행보를 잇는 결정이다.이번 제도의 핵심은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이다. 정부의 실노동시간 단축 기조에 발맞추는 한편,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특히 주말을 앞둔 금요일의 조기 퇴근은 직원들에게 심리적 여유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조직 전반의 유연성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가장 큰 관심사였던 '고객 불편'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 퇴근제가 시행되더라도 대고객 영업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의 특성상 오후 4시에 셔터가 내려간 뒤에도 직원들은 내부 마감 업무와 서류 정리를 위해 상당 시간 근무를 이어가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번 제도는 바로 이 '마감 후 업무 시간'을 효율화하여 퇴근을 앞당기는 방식이다.또한, 직장인 고객을 위해 저녁 6시까지 문을 여는 'KB 9To6 Bank(나인투식스 뱅크)'와 인천국제공항지점 등 특수 영업점은 이번 조기 퇴근제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별도의 근무 스케줄을 적용받아, 고객 서비스 공백을 원천 차단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며 얻은 활력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KB국민은행의 결정으로 은행권 전반에 '근로시간 단축'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 금요일 1시간 단축 근무 도입에 합의한 상태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은행원이라 하면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야근 문화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은행의 업무 방식이 효율화되면서, 직원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업계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금요일 오후, 한 시간 더 빨리 시작되는 주말이 은행원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금융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