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총칼 앞에서 춤을 추다, 안네 프랑크 이야기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한 '안네의 일기'가 창작 발레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연에서 호평받았던 발레 '안네 프랑크'가 오는 4월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재공연을 확정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 소녀의 기록이 몸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작품은 안네가 자신의 일기장 속 가상 친구 '키티'에게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942년부터 2년간의 은신처 생활을 따라가며, 13세에서 15세에 이르는 한 소녀의 성장통과 첫사랑,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꿈을 섬세한 춤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안네 역은 실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10대 발레 유망주 김하은이 다시 한번 맡는다. 동아무용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대회를 석권하고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주니어 컴퍼니에 합격하는 등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그가 표현할 안네의 복잡한 내면은 이번 공연의 핵심 관람 포인트다.

 

안네와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소년 페터와의 2인무는 극의 백미로 꼽힌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배경 속에서 피어나는 두 청춘의 풋풋하고 애틋한 감정은 고전 발레의 서정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네의 분신과도 같은 키티 역은 수석무용수 스테파니 김이 맡아 극의 흐름을 이끈다.

 


이번 작품의 안무는 20여 년간 40여 편의 창작 발레를 선보여 온 베테랑 안무가 지우영이 맡았다. 그는 '사운드 오브 뮤직', '레미제라블' 등 문학적 서사가 강한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발레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네의 일기'가 가진 문학적 깊이를 한층 더 풍성한 춤의 언어로 풀어낸다.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을 넘어선다. 증오와 폭력의 시대를 관통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를 담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문화포털

산다라박 이어 씨엘까지, 박봄 SNS 언팔… 논란 확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견고했던 우정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멤버 박봄이 SNS에 올린 충격적인 게시물 하나가 발단이 되어, 그룹의 존속 자체를 우려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논란은 지난 3일, 박봄이 자신의 SNS를 통해 동료 멤버인 산다라박을 직접 겨냥하며 시작됐다. 그는 산다라박이 마약 문제에 연루되었으며, 이를 덮기 위해 자신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해당 글은 삭제와 재업로드를 반복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근거 없는 의혹이 확산하자 산다라박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녀는 자신의 SNS에 "마약을 한 적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박봄을 향해 "그녀가 건강하길 바란다"는 복잡한 심경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동시에, 박봄의 현재 상태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박봄의 돌발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과거 소속사 대표와 프로듀서, 멤버 씨엘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소동 직후, 산다라박에 이어 씨엘까지 박봄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멤버들 사이의 갈등이 표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다만, 씨엘의 '언팔로우'를 확대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씨엘은 본래 산다라박이나 공민지 등 다른 멤버들의 계정 역시 팔로우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멤버 중 박봄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것은 공민지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일련의 사태로 인해 투애니원 멤버들 사이의 불화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한때 K팝의 아이콘이었던 그룹의 예기치 않은 내부 균열에, 오랜 시간 그들을 지지해 온 팬들의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