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에 쏟아진 '죽음의 비'…석유시설 피격 후폭풍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이 피격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공격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수도 테헤란은 거대한 화염과 유독성 비의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이어진 공습으로 테헤란 인근의 석유 저장소와 물류 시설 등 최소 5곳이 파괴되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거대한 화재로 발생한 유독성 연기가 상공을 뒤덮은 가운데 폭우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은 유독성 산성비에 그대로 노출됐다.

 


피격 현장에서는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 전체를 뒤덮은 유독성 연기로 시민들은 호흡 곤란과 눈, 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당국은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극심한 연료 부족 사태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를 소량씩만 배급하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연료를 공급하는 군사 관련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공격에 앞서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해, 이번 작전이 미국의 승인 아래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의 추가 공격 사실을 폭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 섬에 위치한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30여 개 마을의 식수 공급이 끊겼다며, 민간 기반 시설 공격에 대한 심각한 결과를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석유 시설뿐만 아니라 식수 공급을 책임지는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전쟁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실제로 바레인 역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자국의 담수화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히는 등, 중동 전역에서 민간 기반 시설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문화포털

'여제' 안세영, 전영오픈 2연패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

 세계 배드민턴 최강자로 군림해 온 '여제' 안세영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한국 단식 선수 사상 첫 2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결승에서 숙적 왕즈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2위 왕즈이(중국)에게 게임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했다. 이 패배로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이후 이어온 공식전 36연승과 왕즈이 상대 10연승 기록이 모두 마감됐다. 1년 3개월 만에 맛본 뼈아픈 패배였다.경기 초반부터 안세영 답지 않은 모습이 나왔다. 1게임에서 평소의 견고한 수비와 달리 범실이 잦아지며 흐름을 내줬다. 초반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첫 게임을 비교적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2게임에서는 반격을 노렸으나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소 짓지 않았다. 게임 중반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지만, 다시 범실이 나오며 리드를 뺏겼다. 패배 직전인 16-20 상황에서 19-20까지 추격하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한 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코트에 주저앉았다.아쉬운 패배에도 '여제'의 품격은 빛났다. 안세영은 경기 후 개인 SNS를 통해 "상대 선수가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또한, 전영오픈 첫 우승을 차지한 왕즈이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며 승자를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한편, 이번 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던 백하나-이소희 조 역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더했다. 전영오픈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