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치' 실시간 트렌드 등극, 대체 무슨 일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미국 방문이 외교적 성과가 아닌 태도 논란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의 중심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 동안 보인 그의 일련의 행동들이 국가 정상으로서 적절했는지를 두고 온라인과 정치권에서 거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복도를 걷던 다카이치 총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 자리에 걸린 '자동 서명기(오토펜)' 사진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의혹을 조롱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로 해석됐는데, 다카이치 총리가 이에 동조하듯 크게 웃는 모습이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낳았다.

 


만찬장에서의 모습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백악관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엑스 재팬의 '러스티 네일'을 연주하자, 그는 흥에 겨운 듯 양팔을 번쩍 들고 춤을 추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엄숙한 외교 무대에서 보인 지나치게 가벼운 처신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비판 여론은 일본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확산됐다. 일본의 한 야당 의원은 "두 눈을 의심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SNS에서는 한때 '#다카이치사나에는일본의수치'라는 해시태그가 퍼져나갔다. 일본의 한 시사주간지는 '추태'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의 행동을 꼬집었고, 악수를 청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안은 것 또한 문제 삼았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화답하고 양국 간의 친밀함을 과시하려는 계산된 외교적 제스처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외교란 정해진 격식보다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한 전략적 행동이었다는 옹호론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부 외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대학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미가 결국 미국의 요구에 따른 막대한 투자 부담만 짊어지고 온 '외교적 패배'라고 평가하며,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기보다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포털

사격 훈련 끝나면 '인강' 켠다… 확 바뀐 내무반 풍경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군 복무 기간은 더 이상 사회와의 단절이나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최근 입영 예정자들 사이에서 군대를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군테크(군대+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병영 내 풍경이 훈련장보다 도서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23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병무청 자료는 이러한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공군 현역병 지원자는 약 8만 1천 명으로 2021년 대비 29.5%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육군 지원자는 31.4% 감소했다.공군 복무 기간(21개월)이 육군(18개월)보다 3개월이나 더 긴데도 지원자가 몰리는 기현상의 배경에는 '학습 환경'이 있다. 공군은 상대적으로 개인 정비 시간이 잘 보장되고, 부대 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조금 더 오래 복무하더라도, 확실한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해 전역 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년들의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병영 내 자기 계발의 스펙트럼은 과거 영어 단어장을 외우던 수준을 넘어섰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군수(군대+수능)'다. 의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계열 선호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군 복무 기간을 'N수'의 기회로 삼는 병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사교육 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등 주요 교육 업체들은 군 장병 전용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군수생' 모시기에 나섰다. 수강료 할인과 환급 혜택은 기본이고, 군부대 직배송 시스템까지 갖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행정병이나 운전병이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좋다"거나 "자기계발 지원금 12만 원을 교재비로 활용하라"는 식의 '군생활 입시 공략집'이 공유되기도 한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청년들에게 군 복무는 입시나 취업의 '마지막 승부처'로 인식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 사회의 단면이 병영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20대 청춘들의 치열한 생존 전략이 군대의 풍경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