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감보아, '구속 저하'로 무너졌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했던 알렉 감보아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연일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에 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팀인 워체스터 소속의 감보아는 24일 뉴욕 메츠 산하 시라큐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8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4실점을 기록하는 등 몹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의 부진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6일 밀워키 산하 내슈빌을 상대로 치른 트리플A 첫 등판에서도 3이닝 동안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면서,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59라는 매우 높은 수치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갔으나 투구 내용은 매 순간 불안했다. 1회와 2회를 간신히 넘긴 그는 3회 선두 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이후 제구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유인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결국 뼈아픈 3점 홈런을 헌납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주무기였던 직구의 구속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다는 점이다. 한국 무대에서 뛸 당시 평균 시속 153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뿜어냈던 것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평균 구속이 149.7km에 그쳤다. 파이어볼러로서의 강력한 구위가 사라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속 저하의 원인으로 한국에서의 무리한 이닝 소화를 지목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단 한 번도 9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던 그가 지난해 롯데에서 108이닝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면서 팔과 어깨에 피로가 누적된 이른바 데드암 증상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화포털

100m 오체투지로 세계 평화 기원한 종교계

 세종특별자치시 장군산에 위치한 사단법인 금선대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종교계의 간절한 기도가 울려 퍼졌다. 지난 26일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 지도자들과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은 한자리에 모여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모임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분쟁 이후 주요 종단 성직자들이 공동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낸 첫 번째 연대 활동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이날 행사의 핵심은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낮추며 참회하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오체투지였다. 참가자들은 영평사 일주문에서 출발하여 금선대 앞마당에 이르는 약 100미터 구간을 온몸이 땅에 닿도록 엎드리며 전진했다. 봄꽃이 만개한 흙길 위에서 종교와 세대를 초월한 참가자들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전쟁으로 희생된 무고한 생명들을 애도하고, 인간의 탐욕과 분노가 빚어낸 참상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본격적인 행진에 앞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엄한 전통 악기 연주가 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금선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유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평화는 각자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책임을 다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차가운 바닥에 눕히는 행위를 통해 내면의 이기심을 비워내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향한 자비심을 채우는 것이 이번 행사의 근본적인 취지라고 설명했다.고된 수행을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대한 인간 띠를 만들어 '평화'라는 두 글자를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이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공유하며 반전 여론 확산에 힘을 보탰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각 종단 대표들과 시민 대표가 단상에 올라 어떠한 명분으로도 무고한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전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동 호소문을 낭독했다.미래 세대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한 중학생의 발언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부산에서 온 공민서 학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향해 쓴 편지에서, 인공지능까지 동원된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과거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피해자였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똑같은 고통을 가하고 있는 모순적인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어른들이 더 이상 세상을 망가뜨리지 말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모든 공식적인 메시지 발표가 끝난 후에는 평화의 염원을 담은 다채로운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지역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와 구슬픈 대금 가락이 장군산 자락에 울려 퍼지며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환경 운동가이자 음악가로 활동하는 가수의 열정적인 무대를 끝으로, 종교와 이념의 벽을 넘어 오직 생명과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향해 한목소리를 냈던 이날의 뜻깊은 연대 행사는 모두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