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변영주 작심 발언 "故 이선균 앗아간 수사기관 분노"

 영화 '화차'를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이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사 기관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영화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변 감독은 2012년 개봉작 '화차'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선균과의 각별했던 기억을 되짚으며 그가 한국 영화계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역설했다.

 

변 감독은 수많은 배우와 작업해 왔지만, 이선균처럼 온전히 감독의 편이 되어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해주는 배우는 극히 드물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작품의 성공을 이끄는 훌륭한 배우들은 많지만, 현장에서 감독과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힘이 되어주는 동료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선균의 부재는 단순히 재능 있는 배우 한 명을 잃은 것을 넘어,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에게는 든든한 전우를 잃은 것과 다름없는 크나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변 감독은 '화차'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일본의 유명 추리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와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 미야베 작가는 전 세계에서 제작된 자신의 수많은 영상화 작품들 가운데 변 감독의 '화차'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으며, 매년 두 번씩 챙겨볼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변 감독은 이러한 원작자의 극찬이 온전히 이선균이 빚어낸 훌륭한 연기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두 사람의 다음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다는 점이다. 미야베 작가는 자신의 또 다른 대표작인 '이유'의 판권을 변 감독에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넘겼으나, 당시 제작 여건상 판권을 반환해야만 했다. 이후 원작자 측에서 이선균이 다시 참여한다는 조건하에 판권을 재차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변 감독이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시나리오를 건네려던 찰나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변 감독은 원작자의 출판사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이선균의 묘소에 일본판 DVD를 헌정하고 인사를 올리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비록 이선균은 곁에 없지만, 그가 남긴 훌륭한 유산 덕분에 '이유'의 영화화 기회를 다시 얻게 되었다며 고인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선균이 남긴 발자취가 여전히 한국 영화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러한 애틋한 회고 끝에 변 감독은 고인을 둘러싼 마약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수사 당국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무리한 수사와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빚었던 경찰과 검찰을 향해 평생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억눌러왔던 분노와 씁쓸함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이선균을 향한 동료 영화인의 절절한 그리움과 분노가 뒤섞인 발언은 대중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문화포털

가을 노들섬 북적…열흘 만에 10만명 돌파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한강을 바라보며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에 개방 열흘 만에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찾으면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개방한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에 28일까지 모두 10만4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족과 연인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산책로를 걷는 등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방문객은 특히 주말에 몰렸다. 개방 직후인 19~20일에는 2만6472명이 찾았고, 추석 연휴가 포함된 26~27일에도 2만3648명이 방문했다. 두 주말에만 5만120명이 다녀가 전체 방문객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새롭게 조성된 공간 가운데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한강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꾸민 수변 공간이다. 생태정원에는 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형 좌석과 잔디밭이 마련됐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정원에는 통나무와 자연석, 잔디언덕 등을 활용한 공간이 조성됐다.그라스정원과 1.5㎞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도 마련됐다. 섬을 한 바퀴 돌며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토요일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팝업 도서관’이 운영되고,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릴 수 있는 ‘피크닉 데이’가 열린다. 저녁에는 버스킹 공연인 ‘구석구석 라이브’가 진행된다.10월에는 새로운 볼거리도 예정돼 있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레이저아트 등을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열릴 예정이다.이번 수변문화공간 개방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첫 단계다. 서울시는 2030년 완성을 목표로 공간이 조성되는 순서에 따라 시민에게 차례로 개방하고 있다.2027년에는 한강 위에 공연장과 정원을 갖춘 ‘수상정원’을 만들고, 2030년에는 7개의 공중정원과 공중보행로로 구성된 ‘하늘예술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전체 설계는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 등을 설계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서울시는 수변과 지상, 공중을 연결해 노들섬 전체를 입체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개방 10일 만에 10만명이 찾은 것은 한강 가까이에서 쉬고 걷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노들섬에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새롭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이 향후 2030년까지 이어질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의 출발점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