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정원오 0시 격돌, 서울시장 승부처는 '민생'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요동치는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첫 행선지로 민생 현장을 선택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된 이들의 행보는 각 당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전략적 지향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밤샘 작업 중인 노동자들과 손을 맞잡았다. 정 후보는 택배 분류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선거 홍보물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통로인 이곳에서 승리의 소식 역시 시작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정 후보는 현재의 판세를 예측 불허의 박빙 상황으로 진단하며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배추 하역 작업에 동참하며 서울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시장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시민들이야말로 서울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둘러싼 야권 내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는 진보 진영 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며 독자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의 선거 방식을 구태라고 비판하며 연대의 기초가 되는 신뢰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이는 보수 진영의 결집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야권 내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선거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민주당의 견제에 맞서 '범야권 원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후보는 진보 성향 정당들이 결국 하나의 가치를 공유하는 거대한 산맥과 같다는 비유를 통해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여당 후보의 당선을 막는 것이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임을 강조하며, 혁신당이 여러 지역에서 단일화를 주도해온 성과를 부각했다. 이는 평택을 지역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식 농성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방문하며 경기권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장동혁 대표는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 앞 농성장을 찾아 양 후보의 결단을 격려하며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유의동 후보와 황교안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판세 변화를 예고했다. 여야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총력전에 돌입하면서 6월의 여의도는 권력의 향배를 결정지을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화포털

유튜브, 폭식 먹방에 '칼' 빼들었다

 수백만 칼로리를 한자리에서 쓸어 담거나 극단적인 단식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영상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폭식과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칼같이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기 먹방 및 다이어트 유튜버들의 채널 수익 창출이 끊기거나 대규모 영상 삭제가 잇따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최근 유튜브의 규제 칼날을 직접 맞은 것은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살빼조’다. 그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유튜브가 폭식과 섭식장애 관련 정책을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채널의 수익 창출이 전면 중단됐다"고 알렸다. 정확히 어떤 영상이 플랫폼 규정의 타깃이 될지 예측하기 힘들어 신규 영상 업로드마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또 다른 다이어트·먹방 크리에이터 '미소'(구독자 10만 명) 역시 지난 3월 유튜브로부터 정책 위반 통보와 수익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채널에 올려둔 영상 632개를 일일이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절반이 넘는 339개 영상을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 삭제해야 했다. 미소 측은 "체중 감량 노하우를 공유하려 했던 개인의 의도와 별개로, 지나치게 구체적인 식단 수치나 감량 루틴이 시청자에게 거식증 등 그릇된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유튜브 측 판단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칼바람 속에 대형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몸사리기가 한창이다. 1,350만 명의 거대 팬덤을 보유한 톱 먹방 유튜버 쯔양은 최근 콘텐츠에서 "요즘은 많이 먹는 게 대세가 아니라더라. 앞으로는 적당히 먹는 유튜버가 되겠다"라며 변화된 생태계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유튜브는 2013년부터 폭식 콘텐츠의 광고 노출을 제한해 왔으며, 최근에는 극단적 체중 감소, 폭식 후 구토나 변비약 남용, 음식 숨기기 등 섭식장애 모방 우려가 있는 세부 행동 양식까지 규제 가이드라인을 대폭 세분화했다. 제작자의 전달 의도와 관계없이 시청자가 받을 부작용과 위험성에 방점을 두고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이러한 미디어 규제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미디어의 폭식 조장 가이드라인을 추진하며 자율성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반면 해외는 보다 강경하다. 중국의 경우 2020년부터 대식 콘텐츠 단속에 나선 데 이어, 음식 낭비를 부추기는 영상에 법적 벌금을 부과하는 '음식낭비방지법'을 시행 중이다. 자극적인 양과 섭식 행동으로 조회수를 쓸어 담던 '폭식 미디어' 시대가 플랫폼의 엄격한 자율 규제와 사회적 인식 변화 속에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