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사수" vs 국힘 "박근혜 등판"

 6·3 지방선거를 불과 엿새 앞둔 28일, 여야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사활을 건 승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1년 차를 맞이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국 순회 유세를 지렛대 삼아 보수층의 막판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양측의 세 대결은 수도권을 넘어 충청과 영남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선거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선거'로 규정하며 배수진을 쳤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방 행정 권력과의 조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야권 내부의 경쟁이 치열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정권 흔들기'에 맞서기 위한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며, 투표 참여가 곧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제 성과를 앞세운 민주당의 '유능한 정부론'도 선거판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부각하며 중도층과 투자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를 '대통령의 얼굴'로 치르겠다는 전략이 우세하며, 이를 통해 국정 동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야권은 민주당의 특검 추진 등을 오만한 행태로 규정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층이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영남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졌던 보수 표심이 빠르게 응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와 부산, 울산 등 영남권은 물론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보수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하며 경합지의 판세를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이 보수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고취시켜 수도권 등 격전지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여야의 유세전은 강원과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강원 지역 후보 지원을 위해 원주와 횡성을 찾을 예정이며, 민주당 지도부 역시 수도권 사수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사전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 전날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거리 유세를 이어가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포털

국립국악원, '황제국 제례악'으로 국악의 날 연다

 국립국악원이 제2회 국악의 날을 기념하여 왕실의 장엄한 의례부터 현대적 감각의 명상 공연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국악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우리 음악의 역사적 정통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동시대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6월 한 달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일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들은 국악이 지닌 깊은 예술적 깊이와 변화무쌍한 현재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 공연은 조선 왕실의 제례 음악을 집대성한 '종묘·사직–왕의 제단, 백성의 땅'이다. 6월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 무대는 대한제국 시기의 '대한예전'을 고증의 바탕으로 삼아 황제국 체제의 제례악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기존의 복잡한 제례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음악과 노래, 춤이라는 예술적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관객들은 해설과 함께 종묘제례악과 사직제 음악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며 왕실 예술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우리 음악의 독주 양식인 산조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기획공연도 마련된다. 6월 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산조' 공연은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진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첫날에는 거문고, 가야금, 대금 등 각 분야 명인들이 참여해 산조의 정통성을 선보이며, 이튿날에는 선율에 몸짓을 더한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전통 산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대가 이어져 산조가 지닌 무한한 확장성을 증명할 계획이다.치유와 휴식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국악 명상 공연 '관조'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풍류사랑방의 좌식 구조를 활용한 이 공연은 라이브 연주와 침묵의 시간을 결합해 관객이 소리의 잔향과 공간의 울림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돕는다. 자연 음향 중심의 연주를 통해 인위적인 소리를 배제하고, 연주 중간에 배치된 짧은 침묵은 관객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마지막 날 선보이는 '진도씻김굿' 중심의 무대는 국악이 지닌 영성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국악 주간의 공연들은 국악이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력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립국악원 측은 장엄한 역사성부터 동시대적 감각까지 국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이번 세 편의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장소와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들을 통해 우리 음악이 지닌 다층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국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국악의 날을 맞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어떤 위로와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증명하고자 한다. 역사적 고증을 거친 왕실 음악부터 내면을 비추는 명상 음악까지, 6월의 국립국악원은 우리 음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거대한 소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