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13년 만에 '정몽규 시대' 종언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으로서 13년 동안 한국 축구의 행정을 책임졌던 정몽규 회장이 마침내 용퇴를 결정했다. 정 회장은 29일 공식 성명을 통해 다가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협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표팀이 본선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명임을 강조하며, 월드컵 기간만큼은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이번 사퇴 선언으로 지난 2013년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4선 고지까지 점령했던 정 회장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협회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악화된 여론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구체적인 사임 시점은 월드컵 폐막 이후인 7월 말이나 8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이며, 협회는 정 회장의 공식 사직서 제출 일정에 맞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보궐 선거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재임 기간은 영광보다는 논란으로 점철된 후반기가 뼈아팠다. 특히 2023년 승부조작 연루자들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 시도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투명한 행정 절차와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의 특혜 의혹 등은 협회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자리를 지켰으나, 계속되는 비판 여론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일 골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축구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월드컵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협회 수장이 보여준 무관심한 태도는 '정몽규 퇴진' 목소리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다. 정 회장 측은 이번 결정이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본인을 향한 비난이 대표팀 선수들에게까지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스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은 성명서에서 그간의 논란과 비판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홍명보호가 북중미 현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협회 관계자 역시 회장의 결단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만 그가 추진해온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등 주요 정책 기조는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는 이제 '포스트 정몽규'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0년 넘게 이어진 1인 체제가 무너지면서 축구계 내부의 권력 지형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차기 회장 선거에는 허정무 전 감독이나 신문선 교수 등 과거 경쟁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월드컵 본선이라는 거대한 축제를 앞두고 터져 나온 수장의 사퇴 소식에 축구계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묘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문화포털

'1박 2일' 유선호 하차, 딘딘 오열 속 눈물의 이별

 KBS2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 활약해온 배우 유선호가 정들었던 멤버들과 제작진의 배웅 속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방송분에서는 하차를 결정한 유선호를 위해 마련된 특별한 이별 여행기가 담겼다. 제작진과 동료 멤버들은 그동안 막내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온 유선호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선호는 차량 트렁크에 정성스럽게 꾸며진 추억의 사진들과 진심 어린 편지들을 마주하자마자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유선호와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던 딘딘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낭독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평소 장난기 가득했던 형의 진심 어린 눈물에 유선호 역시 따뜻한 포옹으로 화답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유선호는 마지막 소감을 통해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쌓은 경험들이 인생에서 다시없을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비록 프로그램에서의 공식적인 여정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도 멤버들이 자신의 든든한 형들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며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했다.현장을 지키던 연출진 역시 막내와의 이별에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담당 PD는 유선호와 함께한 3년 반이라는 시간을 되짚으며, 2주마다 한 번씩 당연하게 마주했던 그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크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유선호는 평소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우는 데 서툴렀던 자신조차 이제는 모든 제작진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날 만큼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며 쌓인 신뢰와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이별의 슬픔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으나, '1박 2일' 특유의 유쾌함은 잃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별의 순간 눈물을 보인 인원 전원에게 얼굴 낙서라는 이색적인 벌칙을 부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슬픈 감정 속에서도 서로의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은 이들만의 독특한 작별 방식이었다. 하지만 스태프들이 정성껏 준비한 롤링 페이퍼를 전달받은 유선호가 다시 한번 오열하자, 문세윤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직접 매직을 들고 유선호의 얼굴에 낙서를 감행하며 끝까지 예능인다운 면모를 잃지 않게 도왔다.유선호에게 이번 하차는 단순한 프로그램 종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합류해 성인이 된 이후 20대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1박 2일'과 함께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문세윤은 유선호에게 앞으로 어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형들에게 먼저 연락해달라는 당부를 남기며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시켜 주었다.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찬란했던 3년 반의 기록을 한 장의 추억으로 남겼다.모든 촬영 일정을 마친 유선호는 정든 현장을 떠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동안 막내로서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던 그의 빈자리는 당분간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유선호는 배우로서의 본업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며, '1박 2일' 멤버들과 제작진은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