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천만 배우 타이틀, 들뜰까 봐 겁나"

 배우 박지훈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연타석 흥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향한 과도한 환호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주인공 강성재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성공에 취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훈은 전작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음에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들뜨는 순간이 올까 봐 철저히 자신을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분한 성과에 감사하면서도 그러한 수치에 일희일비하는 자신의 모습이 혐오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남다른 평정심을 강조했다.

 

아역 배우 출신인 박지훈은 2006년 드라마 '주몽'으로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해 아역 시절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TV 속 인물의 감정에 매료되어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순간만큼은 선명하다고 회상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서도 그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상을 받는 것보다 작품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 자체가 더 큰 즐거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지훈은 천만 배우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하고 차기작으로 B급 정서가 가득한 코믹 장르를 선택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멋진 주인공 역할에 안주할 수 있는 시점이었지만, 그는 시청자들이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극 중 미역 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할머니 분장을 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것은 현재의 즐거움에 충실하겠다는 그의 연기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감정 신에서 할머니 분장을 하고 등장해야 했던 장면에서는 상대 배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고민이 깊었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화려한 칼솜씨를 뽐내며 취사병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지만, 실제 요리 실력은 오히려 요리와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요리의 어려움을 절감하며 미지의 세계에 도전했던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요리는 자신에게 먼 영역이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러한 인간적인 면모는 대중에게 비춰지는 완벽한 배우의 모습 뒤에 숨겨진 박지훈만의 소탈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그는 현재 9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지만, 아직 정산 전이라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지 못했다며 순박한 미소를 보였다.

 


박지훈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해병대 수색대에 자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평소 액티브한 활동을 즐기는 성격답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해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수색대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 박지훈으로서의 단단한 내면이 느껴진다. 또한 팬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워너원 완전체 모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동료들과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지훈의 시선은 먼 미래의 대단한 목표보다 지금 이 순간의 연기에 머물러 있다. 시청자와 온전히 에너지를 공유하며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큰 성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그의 태도는 앞으로 그가 보여줄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더 넓어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박지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어떤 장르나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궁금증을 계속해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화포털

섬박람회 흥행 부진을 택시기사 탓으로 돌린 여수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추진 중인 전남 여수시가 관내 택시업계에 박람회 관련 부정적 발언과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식 문서를 발송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행사의 흥행이 초기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지자체가 본질적인 운영 개선 대신 지역 민심과 입소문의 접점에 있는 운수 종사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여수시 교통과는 지난 14일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여수지부와 관내 법인택시 회사들에 '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 종사자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식 전달했다. 여수시장 직인이 찍히고 담당 과장 전결로 처리된 해당 문서에서 시는 일부 택시기사들이 행사의 준비 미흡 등 박람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는 여론이 수집되었다고 명시했다.특히 시는 기사들의 수입 감소에 따른 불만이 이 같은 악소문 유포 행동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기사 1인당 수입이 수천 원 소폭 증가했다는 자체 통계 수치까지 제시했다. 수입 자체가 실제로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박람회 특수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자 생긴 불만이 유언비어로 분출되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어 시는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택시 업계의 수입 증대를 위해 운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유언비어 자제 및 박람회 홍보 교육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공문을 접한 택시업계는 즉각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기사들은 시가 구체적인 단속 기준이나 허위 사실의 실체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지역 대표 이동 수단이자 시민들의 입 역할을 하는 택시업계 전체를 불만을 품고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반발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의 성공을 바라며 현장에서 승객을 맞아온 기사들을 사실상 통제 대상으로 격하시켰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대해 여수시는 일부 종사자들이 유튜브 등 외부 매체에 출연해 박람회에 대해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정황이 파악되어 안내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사들이 유포했다는 구체적인 유언비어 내용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허위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지역 현장에서는 박람회 자체의 부실한 콘텐츠와 실망스러운 특수가 이번 논란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막 이후 일정의 상당 부분이 지났음에도 누적 방문객 수가 전체 목표치의 10% 미만에 그치는 등 흥행 저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입장료 대비 부족한 볼거리, 과도한 먹거리 및 체험 비용 논란이 지속하면서 기사들이 체감하는 박람회 특수 역시 미미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흥행 부진의 원인을 내부 콘텐츠 내실화가 아닌 외부 입소문 탓으로 돌리려 한 지자체의 관제 통제 행정이 도리어 지역 민심과의 갈등만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