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32강서 브라질·프랑스 '공포'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토너먼트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일본은 지난 2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F조 2차전에서 가마다 다이치의 선제골과 우에다 아야세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비기며 저력을 과시했던 일본은 이번 승리로 승점 4점을 확보, 사실상 32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통계 전문 사이트들이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 확률을 100%에 가깝게 점칠 정도로 일본 축구의 기세는 그 어느 때보다 매섭다.

 

하지만 32강 진출이라는 성과 뒤에는 가혹한 대진표라는 거대한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인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조 1위나 2위를 차지할 경우, C조의 강호인 브라질 혹은 모로코와 토너먼트 첫 판에서 격돌하게 된다. 세계 최강 브라질은 물론, 지난 대회 4강 신화의 주인공 모로코 역시 일본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상대다. 목표로 내건 '최소 8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2강부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일본 축구의 전설 혼다 게이스케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대진운을 탓하며 탄식을 내뱉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욱 난감한 상황은 일본이 조 3위로 밀려날 경우에 발생한다. 통계 분석에 따르면 일본이 F조 3위로 32강에 오를 시, I조 1위 유력 후보인 프랑스와 만날 확률이 무려 83.5%에 달한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프랑스를 32강에서 만나는 것은 일본에 사실상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설령 프랑스를 피하더라도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과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처럼 조 1위부터 3위까지 어느 순위로 올라가더라도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어 일본 대표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주축 공격진인 우에다 아야세와 가마다 다이치는 튀니지전에서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우에다는 자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단일 경기 최초의 멀티골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렸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팀의 상승세가 대진표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실력은 준비됐으나 운이 따르지 않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자포자기와 희망이 섞여 있다. 일부 팬들은 "조별리그부터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는데 토너먼트 첫 상대가 브라질이나 프랑스인 것은 가혹하다"며 대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차라리 3위로 진출해 16.5%의 확률로 프랑스를 피하는 기적을 바라는 게 낫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진정한 강팀이 되려면 브라질이나 프랑스 같은 팀을 넘어야 한다"며 정면 돌파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오는 26일 열릴 스웨덴과의 최종전으로 향한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1위 혹은 2위를 확정 짓게 된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진표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승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결과에 따라 결정될 운명의 상대가 누구일지에 대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일본 축구가 과연 이 가혹한 대진의 늪을 뚫고 목표로 하는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참교육' 교권보호관, 악성 민원 막을까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교육계 내 교권 보호 전담 기구 설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남교육청이 교육감 직속의 교권보호관 운영을 공식화한 데 이어 경기와 강원, 제주 등 주요 시도 교육청들도 교사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전담 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이는 교사가 악성 민원이나 아동학대 신고, 각종 법적 분쟁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청 차원의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경기도교육청은 교육활동보호국 설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준비하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번 논의에는 교원 상담부터 법률 지원, 갈등 조정에 이르기까지 교권 보호와 관련된 모든 기능을 한데 모으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충남 역시 변호사와 조사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교사가 분쟁에 휘말릴 경우 초기 단계부터 밀착 지원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권 침해 심의 건수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교육 당국의 이 같은 행보는 드라마 속 가상의 해결 방식이 대중의 공감을 얻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극 중에서는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해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현실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행정적·법률적 지원 시스템의 강화로 치환하여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 교사들은 학생에 대한 징계 강화보다는 자신들이 정당한 교육 활동을 수행하다 겪게 되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소송 부담으로부터 보호받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하지만 기존에도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현재 운영 중인 교육활동보호센터의 경우 지원 사례의 상당수가 단순 상담에 그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부모의 직접적인 민원 제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정당한 생활지도임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어, 새로운 전담 조직이 현장의 불안감을 실질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일각에서는 교권 보호를 강조하는 흐름이 자칫 학생 인권과의 대립 구도로 비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드라마틱한 응징이나 강압적 해결 방식은 일시적인 통쾌함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학교 공동체 내부의 불신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권 보호의 본질이 단순히 교사를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이에 따라 향후 신설될 전담 조직은 단순한 민원 대응 기구를 넘어 학교 내 갈등을 중재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 구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7월 민선 9기 교육 지방정부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교권 보호 전담 조직이 학교 현장의 고질적인 갈등 구조를 바꾸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