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명 홀린 서울사진축제, 5년 만의 화려한 귀환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문을 연 서울사진축제가 두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진행된 '2026 서울사진축제'가 누적 관람객 8만 명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종료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시민들이 사진을 매개로 소통하고 창작하는 복합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며, 5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올해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컴백홈(Come Back Home)'이었다. 새롭게 개관한 사진 전용 미술관을 '사진의 집'으로 명명하고,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물리적 의미를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얽힌 정서적 장소로 재조명했다. 오석근, 박형렬, 한영수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 23팀이 참여하여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집'의 풍경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렌즈를 통해 투영된 집의 경계와 연대, 그리고 이동의 역사를 마주하며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읽고, 말하고, 공유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의 확장에 있었다. 축제 기간 마련된 아티스트 토크와 워크숍 등에는 1,2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사진 예술에 대한 대중의 높은 갈증을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개리 위노그랜드' 관련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사진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민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프로젝트 역시 축제의 백미였다. 사진 공유 프로젝트인 '집-들이!'에는 전국 각지에서 200여 건의 작품이 접수되어 시민들의 일상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중 엄선된 32점의 작품은 미술관 로비에서 별도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전문가의 시선과 시민의 기록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번 축제가 지향한 '모두의 사진축제'라는 슬로건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사진축제를 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 행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사진미술관이라는 전용 공간에서 재개된 만큼, 향후 더욱 전문적이고 다각화된 기획을 통해 사진 예술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사진가가 될 수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사진이 가진 기록과 예술의 가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강력한 연결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60일간 미술관을 가득 메운 8만 명의 발걸음은 사진이 더 이상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을 기록하고 위로하는 보편적인 언어임을 증명했다.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이 남긴 기록과 기억은 서울시립 사진미스트관의 새로운 역사로 남게 되었다. 행사는 종료되었으나 선정된 시민 작품 전시는 오는 7월 5일까지 이어지며 축제의 여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화포털

구직 시장 주역, 20대 가고 60대 온다

 우리나라 구직 희망자 5명 중 1명은 60대인 것으로 조사되어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6일 발표한 '고용24 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신청한 413만여 명 중 60대가 약 80만 명에 육박하며 전체의 19.3%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인 구직 주력 계층인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은퇴 후에도 생계 유지나 자아실현을 위해 일터로 복귀하려는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음을 의미한다.연령별 구직 분포를 살펴보면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한 가운데 60대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이어 40대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구직자도 10만 명에 육박하는 등 고령층 전체의 구직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0대 이하 구직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통계는 인구 구조의 고령화가 노동 공급 측면에서 이미 가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풀이된다.세대별로 선호하는 직종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경영과 사무직을 압도적으로 선호했으며, 예술이나 방송, IT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들은 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거나 창의적인 직무를 통해 경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60대 구직자들은 돌봄 서비스 직종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청소나 경비와 같은 시설 관리 분야도 주요 희망 직종으로 꼽혔다. 이는 고령층의 일자리가 여전히 특정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희망하는 임금 수준과 근로 형태에서도 세대 간의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0대 구직자의 절반 이상은 월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의 안정적인 월급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같은 구간을 희망하는 비율이 20대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대신 시급이나 일급 형태의 유연한 근로를 선호하는 비중이 30%를 상회했다. 이는 고령층이 고정적인 전일제 근무보다는 본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방식에 맞춰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일자리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고용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청년층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안정적인 매칭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령층에게는 현재 선호도가 높은 돌봄이나 경비직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구직자들이 단순 노무직을 넘어 본인의 숙련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고용정보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시장의 질적 변화를 예고했다. 고령층 구직자의 양적 팽창이 확인된 만큼,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정교한 데이터 기반의 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고령층의 유연한 근로 욕구와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부처 간의 협력을 통해 고용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