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배에 일본 무승부까지, 한국엔 악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번 패배로 1승 2패,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자력 진출권이 소멸된 상황에서 한국은 이제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와일드카드 순위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만 해도 한국의 생존 가능성은 낙관적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한국이 각 조 3위 상위 8개 팀에 포함되어 32강에 오를 확률을 87.76%로 분석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한국이 바랐던 강팀들의 승리 대신 이변과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한국보다 승점이 높은 조 3위 팀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기대했던 '우방'들의 도움은 어디에도 없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준 것은 독일의 패배였다. 전차군단 독일이 에콰도르에 역전패를 당하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E조 3위 에콰도르가 승점 4점을 확보해 한국을 추월했다. 이어지는 F조에서도 일본이 스웨덴과 비기면서 한국의 희망을 꺾었다. 만약 일본이 대승을 거뒀다면 한국이 골득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나, 스웨덴이 승점 4점을 챙기며 조 3위 랭킹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으로서는 남의 집 잔치를 지켜보며 속만 태우는 격이 됐다.

 

결정타는 26일 열린 호주와 파라과이의 D조 최종전이었다.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호주가 파라과이를 꺾어 파라과이의 승점을 3점에 묶어두어야 했다. 그러나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 결과로 파라과이마저 승점 4점을 달성하며 사실상 32강행을 확정 지었다. 서로 비기면 동반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두 팀이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조별리그를 마친 팀들 중 보스니아, 에콰도르, 스웨덴, 파라과이 등 4개국이 이미 승점 4점을 확보해 한국보다 앞서 나갔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조 3위에게 주어지는 32강 티켓은 단 8장뿐이다. 이미 절반인 4장이 주인을 찾아가면서 한국이 들어갈 틈은 좁아졌다. 옵타가 업데이트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53.24%로 급락했다. 이는 와일드카드 경쟁국 중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탈락권에 근접했다는 경고다.

 

홍명보호는 이제 남은 조들의 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해야 하는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 남아공이라는 약체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한 대가는 뼈아픈 수치로 돌아오고 있다. 11위 콩고민주공화국과 12위 스코틀랜드만이 한국보다 낮은 확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짐을 싸야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태극전사들의 북중미 여정은 이제 본인들의 발끝이 아닌 타국의 골망에 의해 결정되는 허망한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문화포털

애플, 맥북·아이패드 가격 인상

 글로벌 IT 거물 애플이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주력 제품군인 맥북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등 모바일 중심의 기기들과 각종 액세서리 가격은 일단 기존 수준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고성능 칩을 탑재한 아이폰의 가격을 동결한 배경에 주목하면서도, 이러한 안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신제품 출시 시즌이 다가오면 억눌렸던 인상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첨단 공정을 사용하는 애플 제품의 특성상 반도체 단가 상승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품목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재 애플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핵심 파트너사인 TSMC의 생산 능력 한계와 폭발적인 칩 수요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최근 인텔과 예비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다른 제품군으로의 가격 인상 확산 여부는 이러한 대체 공급망 확보가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애플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복선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조정이 아니라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 순차적 가격 현실화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18 프로와 신형 애플워치가 다음 인상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메모리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른 맥북과 아이패드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램(RAM)과 스토리지 공급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애플로서도 수익성 보존을 위해 소비자 가격을 재차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지속적인 가격 변동 리스크를 안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결국 이번 가격 인상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하이테크 산업 전체가 직면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될수록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의 가격 정책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제 신제품의 혁신적인 기능만큼이나 언제든 오를 수 있는 가격표를 예의주시하며 구매 시점을 저울질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