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13년째 연애 안 해, 결혼은 기독교만"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배우 윤은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연애관과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29일 방영된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에는 베이비복스 멤버들이 전원 출연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은혜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애를 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하며,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윤은혜가 이토록 오랜 기간 독신을 유지해온 배경에는 깊은 신앙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술을 멀리하고 종교적인 삶에 집중하다 보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연애에 큰 뜻이 없었으나 이제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변화된 심리 상태를 전했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배우자를 찾고 있음을 강조했다.

 


결혼 상대에 대한 조건은 매우 명확하고 단호했다. 윤은혜는 무엇보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대화의 깊이와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신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완벽한 조건의 남성이라도 종교가 다르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그녀의 발언은 현장의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으나, 본인의 신념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

 

경제적인 관념에서도 종교적 실천 의지는 확고하게 드러났다. 배우자가 종교적 헌금인 십일조를 거부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남편의 몫까지 본인이 직접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종교 활동을 넘어 자신의 삶 전체가 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한 결합이 아닌 영적인 동반자를 찾는 과정에 가까워 보였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외적인 조건보다 내면의 즐거움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외모는 크게 고려하지 않지만, 함께 있을 때 유쾌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재석을 좋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장에서는 탁재훈을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로 지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록 탁재훈의 실제 습관이 그녀의 조건과 상충한다는 폭로가 이어졌지만,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윤은혜는 최근 다른 방송에서도 20대 후반 이후 가벼운 만남조차 없었음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의 진정성을 피력해왔다. 14년에 가까운 연애 공백기는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으며, 동시에 그녀가 추구하는 진중한 만남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며 살아온 그녀가 앞으로 어떤 인연을 만나 새로운 시작을 알릴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다미앵 잘레, OTT 넘는 '몸의 반격'

 디지털 영상 매체가 안방극장을 점령한 시대에 공연예술은 어떤 가치를 지녀야 하는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다미앵 잘레와 일본의 시각예술 거장 나와 고헤이는 최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선보인 협업 무대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묵직한 해답을 내놓았다. 이들은 인간의 육체와 거친 물질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고해상도 화면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원초적인 감각의 세계를 구축해냈다.이번 공연의 중심축을 이룬 '플래닛[방랑자]'은 무용수들을 극한의 환경에 몰아넣는 일종의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무대는 반짝이는 검은 모래와 끈적이는 감자전분, 그리고 하늘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슬라임으로 가득 찼다. 무용수들은 이 이질적인 물질들 속에서 가라앉고 저항하며, 때로는 굳어가는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잘레는 방황하는 인간의 본성을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제목에 담아내며, 신체가 물질의 저항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명했다.나와 고헤이의 시각적 미학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결합해 살아있는 조각을 만들어냈다. 박제 동물에 크리스털을 입히는 작업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물질의 질감을 극대화해 우주적이면서도 황폐한 대지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검은 모래를 뒤집어쓴 채 꿈틀거리는 무용수들의 몸은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과 소멸의 허무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관객들은 정교한 CG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육체의 질량과 거친 호흡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했다.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작 '프리즘'의 쇼케이스였다. 특수 프리즘 시트가 부착된 투명 상자 안에서 무용수들은 빛의 굴절에 따라 여러 명으로 증식하거나 겹쳐 보였다. 이는 실제 인간의 몸이 디지털 영상처럼 분절되고 왜곡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기저에는 여전히 상자 밖을 갈구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시선과 본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술적 장치를 활용하면서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살아있는 인간'이 있음을 잊지 않은 연출이었다.잘레와 나와의 협업은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예술적 신뢰의 결과물이다. 두 사람은 무용과 시각예술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허물며 무대라는 공간을 입체적인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은 영상물 '미스트' 상영과 신작 쇼케이스를 병행하며 이들의 예술적 연대기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었다. 내년 독일에서 공식 초연될 '프리즘' 확장판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고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결국 이들이 보여준 예술적 승부수는 '비효율의 극치'에서 피어난 생명력이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는 OTT 시대에, 굳이 극장을 찾아 육체의 고통과 물질의 저항을 지켜보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감각을 깨우는 의식이 된다. 찰나의 순간에 사라지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땀방울은 복제 불가능한 예술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웠다. 기술이 아무리 인간을 모방해도 끝내 닿을 수 없는 영역은 바로 지금, 이 무대 위에 실재하는 육체의 실존이라는 사실을 이번 공연은 명확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