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근로자, 비자 상관없이 국민연금 돌려받는다

 국내 농어촌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라오스 국적 근로자들이 앞으로 체류 자격에 상관없이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라오스 연금제도와의 상호성을 검토한 끝에 반환일시금 지급 상응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특정 비자 소지자에게만 한정됐던 혜택을 계절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로 넓혔다는 점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반환일시금 지급 상응성은 상대 국가의 연금 체계가 우리 국민에게도 유사한 일시금을 지급할 때 우리 정부도 해당 국가 국민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다. 공단은 라오스 사회보장청과의 긴밀한 소통과 현지 제도 조사를 통해 라오스 역시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에게 일시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1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라오스 근로자라면 귀국 시 본인이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에는 비전문취업이나 방문취업 비자를 가진 라오스 근로자들만 제한적으로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농번기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입국한 계절근로자들의 경우,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등 사회보장협정이 체결된 국가 출신들과 달리 반환일시금을 받지 못해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결정으로 라오스 출신 계절근로자들도 차별 없는 복지 혜택을 누리게 됨으로써 국내 근로 유인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이 이번 조치를 끌어내기까지는 라오스 계절근로자의 급격한 증가가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2024년 이후 국내 농가로 유입되는 라오스 인력이 크게 늘면서 현장에서의 제도 개선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공단은 지난 5월 실시한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라오스 연금법의 세부 조항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상응성 인정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실무진의 적극적인 국제 협력이 낳은 성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의 수혜 대상은 연간 입국하는 라오스 계절근로자 3,000여 명 중 약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라오스 인력 송출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혜택을 받는 근로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공단 측은 이번 결정이 외국인 근로자의 경제적 권익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이들을 고용하는 농어민들이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라오스와의 상응성 인정을 계기로 다른 국가들과의 복지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서 흘린 땀방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 인재 유치 차원에서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국가별 연금제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상호 호혜적인 연금 복지 체계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문화포털

베일 벗은 뮤지컬 '겨울왕국' 무대, 신곡 12곡으로 승부수 던진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 시즌을 맞아 대형 뮤지컬들이 잇따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디즈니 뮤지컬 '겨울왕국'이 한국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8월 1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이번 공연은 극장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라이온 킹'과 '알라딘'의 성공을 잇는 디즈니의 야심작인 만큼, 원작 애니메이션의 거대한 팬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시선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전 세계를 휩쓴 기존 히트곡들에 더해 뮤지컬만을 위해 새롭게 가창된 12곡의 신곡이 추가되어 극의 깊이를 더했다.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책임진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는 최근 국내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뮤지컬 버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치들을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 새롭게 바뀐 오프닝 넘버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반전이자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대화 과정에서 오프닝 곡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20개 이상의 버전을 새로 썼을 만큼 제작진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는 단순히 만화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공연 예술로서의 독자적인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로 풀이된다.로페즈에 따르면 초기 기획 단계에서의 오프닝은 원작의 '얼어붙은 심장(Frozen Heart)'을 확장한 다소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연출가 마이클 그랜디지의 제안으로 음악이 단 한 순간도 끊기지 않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연속적인 구성으로 전면 수정되었다. 북유럽의 광활한 풍경을 묘사한 첫 장면부터 주인공들의 부모가 겪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극 초반의 모든 서사가 쉼 없이 휘몰아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관객들이 극이 시작됨과 동시에 아렌델 왕국의 세계관 속으로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다.이처럼 치밀하게 계산된 오프닝의 에너지는 극 중반부의 상징적인 넘버인 '포 더 퍼스트 타임 인 포에버(For the First Time in Forever)'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극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시각과 청각을 압도하는 서사적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니메이션에서 느꼈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라이브 무대만이 줄 수 있는 생동감과 웅장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한 즐거움을,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공연계에서는 '겨울왕국'의 가세로 올여름 뮤지컬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인 데다, 가족 단위 관객부터 뮤지컬 마니아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대중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샤롯데씨어터의 2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 면에서도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 엘사의 마법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실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개막 전부터 티켓 예매 전쟁이 벌어지는 등 시장의 반응은 벌써 뜨겁다.이번 한국 초연은 디즈니 뮤지컬이 가진 정교한 제작 시스템과 한국 배우들의 탄탄한 기량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로페즈를 비롯한 오리지널 제작진 역시 한국 관객들의 높은 수준과 열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렌델 왕국의 차가운 얼음 마법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줄 준비를 마친 가운데, 뮤지컬 '겨울왕국'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올 하반기 문화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