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연기 논란 깼다… '김부장'으로 인생캐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안방극장에 액션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딸을 구하기 위해 어둠의 세계와 맞서는 아버지의 복수극을 그린 이 작품은 소지섭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방영 4회 만에 시청률 21.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 초반 평범한 가장의 처절한 사투에 집중했던 시청자들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서사에 열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상생저축은행 대리에서 특수임무국 요원으로 정체가 밝혀진 배우 손나은이 자리하고 있다.

 

손나은이 연기하는 정상아는 극 초반 전형적인 MZ세대 직장인의 모습으로 등장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지식한 상사 김부장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유행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현실적인 오피스물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김부장에게 딸을 위한 명품 선물을 조언하며 능청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는 장면은 손나은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주인공의 복수 여정을 돕는 가벼운 조력자 정도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정상아의 정체가 김부장을 밀착 감시하는 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손나은의 연기 변신도 본격화되었다. 발랄했던 은행원의 가면을 벗고 냉철한 눈빛과 절제된 대사 처리를 선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판단력과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손나은의 변신은 전작들에서 지적받았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친근함과 냉혹함을 오가는 캐릭터의 온도 차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특히 남파 공작원과의 일촉즉발 상황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는 손나은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회칼을 든 상대와 대치하며 총구를 겨누는 긴박한 순간에도 인간적인 고뇌가 서린 감정선을 놓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액션 배우를 넘어 캐릭터의 입체적인 내면까지 표현해내려는 그녀의 노력이 돋보인 대목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롯이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증명해낸 이번 작품은 손나은의 연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손나은은 2011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으나 늘 연기력에 대한 엄격한 잣대에 시달려야 했다. '대행사'에서의 화려한 재벌 3세나 '가족X멜로'에서의 생활력 강한 장녀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지만, 발성과 표정 처리에 대한 아쉬움은 늘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김부장'의 정상아는 그녀가 가진 세련된 외모와 트렌디한 감각,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배역이 되었다.

 

작품의 흥행과 더불어 손나은의 철저한 자기 관리 역시 연일 화제다. 최근 공개된 근황 사진 속 그녀는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비율을 자랑하며 비밀 요원 캐릭터에 걸맞은 완벽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실루엣은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는 극 중 모습에 설득력을 더한다. 연기적 성장과 비주얼적 완성도를 동시에 거머쥔 손나은이 소지섭과 함께 '김부장'의 남은 여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대중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건강권 지키려다 생계 흔드나…새벽배송 제한법에 현장 ‘부글’

새벽배송 노동시간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물류 현장과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겠다는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새벽배송에 종사하는 기사들 사이에서는 소득 감소와 근무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생활물류서비스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밤·새벽 시간대 노동자의 야간작업을 월 12회 이하, 주 48시간 이하, 하루 10시간 이하, 연속 최대 3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로와 야간노동에 따른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한 취지다.하지만 쿠팡 배송기사 다수는 법적 제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가 영업점 소속 택배기사 3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9%는 택배기사 작업시간을 법으로 제한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야간배송 횟수를 월 12회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에는 97.7%, 야간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에는 97.4%가 반대했다.현장 기사들은 새벽배송을 단순한 장시간 노동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 여건에 맞춘 근무 방식으로 보고 있다. 낮 시간대에 육아나 간병을 해야 하거나, 주간 배송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해 야간 근무를 택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월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결국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실제 설문 응답자의 48.8%는 새벽배송 작업시간 제한으로 소득이 줄어들 경우 택배 외 다른 일을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기사들은 법이 시행되면 과로를 줄이기보다 투잡·쓰리잡을 늘려 총 노동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쿠팡파트너스연합회 측도 일률적인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쿠팡 배송기사들이 개인사업자 성격에 가까운 만큼, 근무시간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입법이 강행될 경우 서명운동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반면 노동자의 장기적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법적 장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야간노동과 장시간 노동은 단기적으로는 소득 증가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 악화와 질병 위험을 높이고 결국 생애 전체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동자가 당장의 생계 때문에 건강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사회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물류업계에서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쿠팡뿐 아니라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중소 물류업체와 지역 배송업체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한 기준을 맞추려면 추가 인력을 확보하고 배송 권역을 다시 짜야 하는데, 인력과 비용 여력이 부족한 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해당 법안을 노동자의 생계 수단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노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입법토론회를 통해 세부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이번 논쟁은 새벽배송을 계속 허용할지 여부를 넘어, 노동자의 건강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는 현장 종사자의 소득 구조, 야간노동의 건강 영향, 물류업계의 운영 현실을 함께 고려한 절충안 마련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