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쏘아올린 공…잉글랜드 캡틴 케인 '곤혹'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자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골프 라운드 사실을 공식 인정하며 월드컵 무대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잉글랜드의 8강 진출 직후 케인을 향해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라며 과거 함께 골프를 쳤던 인연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작되었다. 개최국 정상의 돌발 발언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케인은 8강전을 앞둔 공식 석상에서 해당 사실이 사실임을 직접 확인해주었다.

 

케인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약 18개월 전인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사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겨울 휴식기를 맞아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던 케인이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라운드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케인은 당시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실력을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인의 담담한 반응과 달리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현지 팬들과 비평가들은 국가대표팀의 주장이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인물과 사적인 친분을 맺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케인이 트럼프의 정치적 이미지를 세탁해 주는 이른바 '스포츠워싱'에 이용당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국의 정치학자 줄스 보이코프 등 전문가들 역시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케인의 신중하지 못한 행보가 팀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케인의 판단력을 동시대 라이벌인 킬리안 음바페나 엘링 홀란과 비교하며 더욱 날을 세웠다. 이들은 다른 세계적인 스타들이라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그러한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라며 케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장이 경기 외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자체가 팀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케인은 이번 논란을 정치적 사안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골프 회동이 순수한 개인적 경험이었음을 강조하며, 이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준결승전 준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칭찬 이후 잉글랜드가 승승장구하며 4강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가호'라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오지만, 케인 본인은 철저히 스포츠인으로서의 본분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미국의 뜨거운 관심 속에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케인이 직접 인정한 골프 일화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선수 개인의 평판과 국가대표팀의 이미지에 복합적인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간절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번 정치적 논란의 파고를 넘어 60년 만의 환희를 맛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케인의 발끝과 입술에 동시에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민주 당권 '빅3' 격돌, 비전 경쟁 2막 전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그동안 후보들 사이에서 오갔던 감정 섞인 설전은 잠시 뒤로 밀려나고, 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과 자질 검증이 전면에 등장하는 양상이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 이른바 '빅3' 주자들은 15일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당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단순한 비방전으로는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준비된 대표'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선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 회복과 강력한 검찰 개혁 완수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당의 핵심 깃발로 규정하며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최근 타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맞대응을 피하며 수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동정론을 유발해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의도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정계 복귀와 동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김민석 전 총리는 이날 정책 행보로 보폭을 넓혔다. 김 전 총리는 여의도 당사에서 당의 체질 개선을 골자로 한 '4대 혁신 플랜'을 발표하며 비전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당의 청년화와 실용 노선을 강조하며 시스템 공천 확립과 청년 정책위원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초반에 보여준 정 전 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에서 벗어나, 정책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중도 성향 당원들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송영길 의원은 정 전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동시에 외연 확장을 위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여당 대표로서의 자질 부족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동시에 그는 '중앙으로의 대진격'을 구호로 내걸고 진영 논리를 넘어선 '대한민국 2.0'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선명성 경쟁에 치우친 당권 구도에서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호투표제 도입과 청년 최고위원 선출 방식 무산을 놓고 친명계와 친청계 인사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지도부 내의 신경전은 후보 등록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헌·당규 해석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로 번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각 후보 진영은 16일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 대결에 돌입한다. 정 전 대표 측은 개혁의 연속성을, 김 전 총리 측은 당의 혁신적 변화를, 송 의원 측은 국정 운영의 안정감을 각각 내세워 전국 순회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과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 역시 계파별 이해관계가 얽히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마감 직후 자격 심사를 거쳐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군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