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요람 지켜라" 진해, 해사 이전 반대 총력전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묶는 ‘국군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군의 요람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국방력 강화와 효율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정부의 통합 사관학교 대전 신설안이 가시화되자, 해군사관학교의 상징성과 지역 경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진해 지역 사회는 이번 계획을 지리적 특수성과 역사성을 무시한 졸속 행정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은 22일 창원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진해가 수백 년간 조국의 바다를 지켜온 해양 방위의 최전선이자 해군의 모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사 이전이 지역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한 채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며, 병력 감소 시대일수록 각 군의 전문성을 살린 정예 장교 양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안보 단체들의 반발도 조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재향군인회와 참전유공자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안보단체연합회는 해군 시설이 바다 없는 내륙으로 옮겨가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 해역을 마주한 진해의 입지 조건이 해군 장교 양성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안이 특정 사관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군 사관학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역 상권의 위기감은 생존권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1946년 개교 이래 진해와 역사를 함께해 온 해군사관학교는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과거 해군작전사령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뒤 겪었던 극심한 경기 침체가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해사마저 떠날 경우 진해 경제의 80% 이상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광 산업 측면에서도 해군사관학교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진해군항제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해사 개방 행사가 사라질 경우, 국내 최대 벚꽃 축제로서의 명성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창원시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략조정 전담팀을 구성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진해구청장은 조만간 해군사관학교장을 만나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통합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예고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국가 안보의 백년대계를 내다봐야 할 사관학교 운영 문제가 지역 사회의 정체성 및 생존권과 충돌하면서, 향후 국방 개혁안을 둘러싼 민·관·군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포털

"중복엔 집에서" 대형마트 보양식 반값 경쟁

 지속되는 고물가 여파로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챙기는 ‘홈 보양족’이 급증하고 있다. 오는 25일 중복을 겨냥해 국내 대형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란히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양사는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생닭과 장어, 전복 등 대표적인 여름 보양 식재료를 최대 반값에 선보이며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나선다. 이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서민들의 수요를 대형마트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을 대상으로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와 손질 민물장어, 완도 활전복 등을 4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올해는 직접 요리하기 번거로운 고객들을 위해 즉석 조리 상품군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녹두 삼계탕부터 장어 영양덮밥, 장어 강정 등 키친델리 코너의 보양식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백숙용 생닭과 간편식 삼계탕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집밥 보양 수요는 이미 확인되고 있다.유통 현장에서는 삼계탕 외에도 수산 보양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마트의 경우 장어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보양식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마트 측은 제철 신선식품인 캠벨 포도와 대학 찰옥수수 등 후식용 먹거리까지 할인 범위를 넓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품질 보양식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 역시 정부의 농축산물 및 수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상생통닭과 영계 등 육계 품목은 물론, 해양수산부의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민물장어와 생새우 등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특히 완도 활전복의 경우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50%까지 추가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 폭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복달임 수요가 집중되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상온 삼계탕 전 품목에 대한 특별 할인도 병행한다.간편 보양식 시장을 겨냥한 롯데마트의 공세도 매섭다. 한 마리 장어덮밥과 한 판 훈제오리 등 조리 과정 없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상품들을 특가에 배치했다. 훈제치킨 슬라이스처럼 다량 구매 시 혜택을 주는 묶음 할인 방식도 도입해 가족 단위 고객의 눈높이를 맞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즌별 고객 수요를 정밀하게 분석해 장바구니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중복 대전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유통사들의 소싱 능력과 간편식 제조 역량을 겨루는 장이 되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반값 보양식 카드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선택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중복 당일인 25일 전후로 주요 품목의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가에 불어닥친 보양식 할인 경쟁은 여름철 필수 생활용품 할인으로까지 번지며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