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콜업 하루 만에 선발, 윤도현의 시험대

 KIA 타이거즈의 내야 유망주 윤도현이 1군 무대에 복귀하자마자 선발 출전 기회를 거머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이는 주전 내야수 김선빈이 다리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타격감을 조율해온 윤도현에게는 팀의 4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사령탑의 두터운 신뢰에 보답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윤도현은 입단 당시부터 남다른 잠재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잦은 부상과 기회 부족으로 1군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할 9푼대의 타율과 8할이 넘는 OPS를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정작 1군에서는 타격 사이클이 급격히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콜업은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후반기 승부처에서 내야진의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이 선발로 나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김선빈이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윤도현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워준다면 팀 운영에 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며, 단순히 경기에 나가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령탑이 꼽은 윤도현의 가장 큰 숙제는 타석에서의 ‘수 싸움’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1군에서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 상대 투수가 자신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고민하기보다 본인이 치고 싶은 공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프링캠프 때는 상대가 구위를 점검하느라 정직한 승부를 펼쳐 좋은 타구가 나왔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투수들이 윤도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상대의 유인구를 참아내고 자신에게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의 타고난 능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타석에서의 심리적 변화를 촉구했다. 본인의 생각과 반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연함을 갖춘다면 충분히 1군 주전급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내야진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KIA의 현 상황에서 윤도현이 공수 양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면 팀의 선두 수성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결국 사령탑이 던진 화두를 윤도현이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이번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KIA는 이날 박재현과 김도영, 나성범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축하며 한화 선발 애덤 올러 공략에 나선다. 윤도현은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잇는 중책을 맡았다.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와 타석에 선 윤도현이 이범호 감독의 ‘족집게 과외’를 실전에서 증명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윤도현의 도전은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다.

 

문화포털

올림픽공원 매일 출근, 장동혁 향한 당내 냉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매일 저녁 송파구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방문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사석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장 소통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차갑게 식어가는 모양새다. 지도부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장외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당내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방기한 채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특히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중진 의원들은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장외로 도는 것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과거 친윤계로 분류되던 인사들 역시 의원들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태에서 장 대표가 외부 지지층에만 의존하는 고립된 정치를 펼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반면 장 대표 측은 올림픽공원 방문이 단순한 장외 투쟁을 넘어선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세대 간 공정성'의 문제로 규정하고, 불공정에 민감한 2030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방선거 이후 청년층의 당 지지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장 대표는 이를 자신의 현장 행보가 거둔 성과로 판단하며 외연 확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장 대표의 또 다른 목적은 당 밖으로 유출된 강성 보수 지지층을 다시 끌어오는 데 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을 선점하며 세력을 넓혀온 자유와혁신당 등 원외 세력에게 빼앗긴 주도권을 제도권 안으로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특검 도입 등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이슈를 주도함으로써 극우 세력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실망한 보수층이 외부 유튜버나 강성 정당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방어적 전략도 함께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이러한 '올공 정치'의 실효성을 두고 당 내부의 수리적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을 잡으려다 오히려 합리적인 중도 보수층이 이탈하는 '마이너스 정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수 통합의 핵심인 중도층의 표심보다 소수의 강성 표에 집착하는 것은 전략적 오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당내 비주류 세력과의 연대 대신 장외 여론에만 기댄다면 결국 당의 결속력만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지난 21일 여야가 특검법 처리에 잠정 합의하면서 장 대표의 장외 정치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게 됐다. 특검의 실제 출범과 향후 수사 성과, 그리고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안 도출 여부에 따라 장 대표의 정치적 생명력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마솥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올림픽공원에 모인 군중이 요구하는 정치적 효능감을 장 대표가 실제 제도권 내에서 증명해낼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