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부산 회의 폐막…차기 개최지는 이스탄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9일 오후 최종 보고서 수용을 끝으로 이번 회의의 모든 공식 일정이 종료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세계유산 협약에 서명한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새로운 인류 자산을 확정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 성공이다.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 고흥, 무안 지역의 갯벌이 새롭게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위원회는 해당 지역이 멸종위기 철새들의 핵심 서식지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국제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공인받았다.

 


신규 등재 심사에서는 총 28건의 유산이 새롭게 세계유산 지위를 얻었다. 이로써 전 세계 세계유산은 총 1,273건으로 늘어났으며, 남수단과 코모로 등 3개국은 국가 역사상 첫 번째 세계유산을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은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문화와 자연의 가치를 동시에 지닌 복합유산으로 지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고대 수도 유적과 중국의 도자 산업 유적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역사적 갈등이 얽힌 현안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일본이 추진한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요구대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고 기록하겠다는 내용이 결정문에 명시되었다. 이는 유산의 전체 역사를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국제적 원칙을 재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일본의 이행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고 유산 해석에 대한 국제 협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회의 기간 중 운영된 대한민국관은 13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모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폐회식 전날 열린 문화 행사에서는 국악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공연과 함께 한국의 식문화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 펼쳐져 각국 대표단의 찬사를 받았다. 유네스코 측은 한국 정부와 부산시의 세심한 운영 덕분에 여러 난관 속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깊은 사의를 표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부산 회의의 성과를 '부산 선언'의 정신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후 위기와 전쟁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유산 활용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논의는 내년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제49차 회의로 이어진다.

 

문화포털

황정민 정면돌파, 논란 속 무대인사 강행

 나홍진 감독의 대형 프로젝트인 영화 '호프'가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연 배우 황정민의 사생활을 둘러싼 폭로가 터져 나오며 흥행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9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된 황정민의 사적인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은 영화의 작품성보다 배우 개인의 신변에 더 큰 관심을 쏠리게 만들었다. 이에 황정민의 소속사인 샘컴퍼니는 해당 게시물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허위 사실이며, 작성자가 과거부터 배우를 괴롭혀온 스토킹 피의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즉각적인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포지드필름스도 이번 사태를 영화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배급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황정민이 겪고 있는 스토킹 피해가 이미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용해 영화의 정상적인 홍보와 상영을 방해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작비만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한국 영화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배급사는 업무방해를 포함한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황정민은 예정된 홍보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현장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정면돌파 방식을 선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인 지난 29일에도 그는 서울 시내 주요 극장에서 진행된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통상적으로 연예인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일 경우 공식 활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과 달리, 황정민은 입장 발표와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황정민의 이례적인 행보는 함께 고생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수년간 준비한 복귀작이자 조인성, 정호연 등 초호화 캐스팅이 참여한 작품으로, 주연 배우 한 명의 리스크로 인해 전체 홍보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정민은 무대인사 현장에서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면서도, 영화의 흥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영화의 흥행 지표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며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최종 성적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개봉 이후 14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던 '호프'는 지난 29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정상을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누적 관객 370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관객들의 관심사가 영화의 메시지나 연출력보다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 논란과 그에 따른 표정 변화 등에 집중되면서 영화 본연의 홍보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재 영화계가 추산하는 '호프'의 손익분기점은 해외 선판매 수익을 포함해 국내 관객 약 5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제 수익 구간 진입까지 약 130만 명의 관객을 남겨두고 있다. 황정민은 오늘부터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무대인사 일정도 변경 없이 소화하며 관객 동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신작의 공세와 배우 리스크라는 이중고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나홍진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이 외부의 소음을 잠재우고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을 수 있을지, 황정민의 정면돌파가 영화의 최종 스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주말 극장가 성적을 통해 판가름 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