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부터 신곡까지, 빅뱅이 증명한 1위의 품격

 2세대 K-팝의 전설 빅뱅이 8년 8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국내 스타디움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투어 'XX: 코스모스'는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조로 재편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이번 단독 공연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혼돈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빅뱅의 의지를 담아냈다.

 

공연의 절정은 2007년 발표된 메가 히트곡 '거짓말'의 전주가 흐르는 순간이었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수만 명의 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관을 연출했다. 단순히 팬덤의 화력을 넘어 대중적인 멜로디와 랩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빅뱅 음악의 힘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붉은 노을' 등 이어지는 히트곡 퍼레이드마다 터져 나온 거대한 떼창은 빅뱅이 왜 '노래방에서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마지막 K-팝 그룹'으로 불리는지를 실감케 했다.

 


2006년 데뷔 이후 빅뱅은 아이돌이 직접 작사·작곡과 프로듀싱을 주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K-팝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힙합과 전자음악을 한국적인 가요 문법으로 풀어낸 이들의 감각은 빌보드 200 진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멤버들은 20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솔로 무대를 통해 각자의 역량을 뽐냈다. 대성의 능청스러운 무대 매너와 태양의 완숙한 보컬, 지드래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넓은 경기장을 빈틈없이 채웠다.

 

특히 이번 투어의 서막을 알린 신곡 '빅(BiiiG)'의 무대는 빅뱅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드래곤의 날카로운 랩과 태양의 그루브, 대성의 파워풀한 보컬이 맞물린 이 곡은 발표 직후 음원 차트를 점령하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3인조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겪은 숱한 부침과 무질서한 혼돈을 딛고, 자신들만의 조화로운 우주인 '코스모스'로 향하겠다는 3막 구성의 서사는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 내내 이어진 화려한 불꽃놀이와 라이브 밴드의 웅장한 편곡은 스타디움 공연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무대 위 멤버들은 88살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는 농담 섞인 진심을 전하며 팬들과의 유대를 공고히 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번 공연은 단순한 추억 여행이 아니라,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현재 진행형 기록을 목격하는 자리였다.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고양에서의 화려한 시작을 마친 빅뱅은 이제 전 세계 19개 도시를 순회하는 33회 규모의 월드투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이번 투어는 3인조 빅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20년 전 대폭발로 시작된 이들의 우주가 혼돈을 지나 어떤 조화로운 코스모스를 완성해낼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포털

오세훈·한동훈 결집, "보수 가치 회복이 우선"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보수 가치의 회복을 역설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두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현 야권의 주도권 재편을 예고한 행보로 풀이된다.이날 세미나의 핵심 화두는 이재명 정부의 대미 외교 실패와 보수 정당의 체질 개선이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를 통해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강조하며 미래혁신포럼이 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 시장은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이 시급함을 재차 피력했다. 이는 현재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한동훈 의원 역시 보수 정치의 재건이 현 정부를 견제할 유일한 수단임을 분명히 했다. 한 의원은 국민 중심의 정치를 강조하며 현재의 야권이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무소속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의 핵심 의원들과 교감을 이어가는 모습은 향후 그의 정계 복귀나 새로운 세력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포럼 회장인 김기현 의원 또한 당원 중심에서 벗어나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참석자들은 특히 이재명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북미 관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뤘다. 김기현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용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 정부의 대응이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이는 보수 진영이 안보 이슈를 고리로 결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오세훈 시장은 한반도 운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협상 당사자가 아닌 객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실적인 안보 위협을 외면한 채 실효성 없는 평화체제 전환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은 북미 간의 직접 거래가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외교적 고립을 막기 위해 보수 진영이 대안적인 대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동훈 의원은 현 정권의 외교 수사를 '방구석 여포'라는 거친 표현을 빌려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내 정치용 레토릭이 남발되면서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 의원은 원칙 없는 외교가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 진영이 외교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무적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