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형찬 더블A 입성, 30위 밖 유망주의 반란 시작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수 탄생을 향한 꿈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형찬이 하이싱글A 승격 한 달 만에 더블A로 콜업되는 기염을 토했다. 캔자스시티 산하 더블A 팀인 노스웨스트아칸소 내추럴스는 26일 엄형찬의 합류 소식과 함께 그가 등번호 47번을 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말 하이싱글A로 올라온 지 불과 28일 만에 거둔 쾌거다.

 

고교 시절부터 이만수 포수상을 거머쥐며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엄형찬은 2022년 미국행을 선택하며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타격 지표에서 다소 고전하며 적응기를 거쳤으나, 올해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싱글A에서 기록한 8개의 홈런과 안정적인 투수 리딩 능력은 구단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상위 단계인 하이싱글A로 올라간 뒤 치른 10경기에서 보여준 장타력과 높은 출루율은 그의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승격이 더욱 놀라운 점은 구단 내 쟁쟁한 경쟁자들을 실력으로 압도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캔자스시티 시스템 안에는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상위 유망주 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엄형찬은 공식 유망주 순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표 상단에 위치한 블레이크 미첼이나 라몬 라미레스보다 먼저 더블A의 부름을 받았다. 이는 수치화된 잠재력보다 현장에서 보여주는 실전 감각과 성장세가 더 높게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더블A 무대는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5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 호르헤 알파로를 비롯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포수들이 즐비하다. 엄형찬은 이들 사이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경쟁하게 되는데, 이는 구단이 그를 차세대 핵심 자원으로 보고 조기에 상위 수준의 야구를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테랑들의 노련미와 젊은 엄형찬의 패기가 부딪히며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엄형찬의 성공 비결로 성실한 수비 기본기와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한 타격 메커니즘을 꼽는다. 호주와 한국의 가을 리그를 오가며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언어 장벽과 투수와의 의사소통이 가장 큰 숙제였으나, 이를 완벽하게 극복하며 팀 내 신뢰를 얻은 점이 초고속 승격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제 그는 한국 야구계의 숙원 사업인 '빅리그 포수'라는 미답의 영역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엄형찬의 행보는 이제 단순한 유망주의 도전을 넘어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이 되었다. 더블A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트리플A를 거쳐 메이저리그 콜업까지의 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 구단이 보여준 파격적인 신뢰에 엄형찬이 실력으로 화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이 노스웨스트아칸소로 쏠리고 있다.

 

문화포털

돈 더 주면 기존 예약 펑? '이중 계약'에 우는 여행객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를 찾은 여행객들이 업체의 무책임한 노쇼(No-Show)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숙박업소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고객을 받기 위해 기존 예약을 당일 취소하거나, 중복 예약을 방치하다 입실 직전 통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예약을 어길 때는 엄격한 위약금을 물리는 업체들이 정작 자신들의 과실에는 환불 외에 별다른 보상을 피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최근 가족 여행을 떠났던 한 소비자는 입실 당일 숙소 측으로부터 에어컨 고장을 이유로 이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미 목적지 근처에 도착한 상황이었지만 업체는 유류비 등 추가 피해 보상을 거부한 채 원금 환불만을 약속했고, 그마저도 차일피일 미루며 소비자를 기만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플랫폼 예약 대신 현금 직거래를 유도한 뒤, 여행 당일 이미 다른 투숙객이 방을 차지하고 있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전형적인 이중 계약 수법으로 의심받고 있다.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숙박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누적된 신청 건수만 5,500건을 넘어섰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피해 유형 중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위약금 관련 분쟁이었으며, 계약 불이행이나 일방적인 해지 통보가 그 뒤를 이었다. 휴가철 대목을 노린 일부 업주들의 상술이 소비자들의 소중한 휴식 시간을 망치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 강제력이 없는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 귀책 시 계약금 환급과 추가 배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업체가 이를 거부할 경우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소비자원 역시 중재 역할을 할 뿐 수사권이나 강제 조정권이 없어 사업자가 연락을 끊거나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구제 절차가 종결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지자체와 정부 차원의 단속도 실효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행법상 바가지요금이나 위생 불량 등은 단속 대상이 되지만, 예약 취소 행위 자체를 직접 제재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행사나 공연을 앞두고 반복되는 숙박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바가지 안심가격제' 도입과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공식 예약 경로를 이용하고 관련 증거를 철저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직거래 유도는 사기나 중복 예약의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하며, 예약 확정 후에도 투숙 전 미리 업체에 연락해 상태를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부당한 취소를 당했다면 통화 녹음이나 문자 내역을 보관해 플랫폼 고객센터와 소비자원에 즉시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