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내주고 데려온 이형범, 9일 만에 다시 1군 제외


프랜차이즈 유격수 하주석을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영입한 한화 이글스의 투수 이형범이 1군 복귀 9일 만에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화 이적 이후 두 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으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 이형범을 1군에서 제외하고 강재민을 새롭게 등록했다.

 

이형범은 전날인 29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동안 2안타와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0-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1·2루 상황에서 선발 박준영에 이어 등판했지만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첫 타자 김주원과의 승부에서 초구부터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최정원을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박민우에게 다시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이형범은 4회 2사 2루에서 김서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당시 한화는 0-6으로 뒤지고 있었다. 이후 김서현이 견제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지만, 블레인 크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형범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3에서 4.30으로 상승했다.

 


이형범은 원래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으며 지난달 23일 하주석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겼다. 당시 한화는 베테랑 불펜 자원인 이형범의 경험과 구위에 기대를 걸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트레이드 당시 “마무리 경험을 갖춘 베테랑 투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데이터를 통해 구속과 투심 움직임에서도 경쟁력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형범의 합류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한화 데뷔 이후의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이형범은 지난달 25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첫 등판해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이닝 2실점(비자책), 3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이형범은 8월 첫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약 20일 동안 서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낸 뒤 21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복귀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콜업 당일 대전에서 LG를 상대로 1⅓이닝을 소화했지만 2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23일 LG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안정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9일 NC와의 경기에서 다시 흔들리면서 결국 두 번째 1군 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짧은 이닝 동안 2루타를 두 차례 허용하며 불펜에서 기대했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한화로 팀을 옮긴 이후 이형범의 성적은 7경기 평균자책점 10.13이다. 총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8실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6점이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하주석을 내주고 영입한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이형범에게 한화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번째 2군행을 통해 이형범이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한화 불펜에 필요한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화포털

건강권 지키려다 생계 흔드나…새벽배송 제한법에 현장 ‘부글’

새벽배송 노동시간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물류 현장과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겠다는 입법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새벽배송에 종사하는 기사들 사이에서는 소득 감소와 근무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생활물류서비스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밤·새벽 시간대 노동자의 야간작업을 월 12회 이하, 주 48시간 이하, 하루 10시간 이하, 연속 최대 3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로와 야간노동에 따른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한 취지다.하지만 쿠팡 배송기사 다수는 법적 제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가 영업점 소속 택배기사 3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9%는 택배기사 작업시간을 법으로 제한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야간배송 횟수를 월 12회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에는 97.7%, 야간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에는 97.4%가 반대했다.현장 기사들은 새벽배송을 단순한 장시간 노동이 아니라 각자의 생활 여건에 맞춘 근무 방식으로 보고 있다. 낮 시간대에 육아나 간병을 해야 하거나, 주간 배송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해 야간 근무를 택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월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결국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실제 설문 응답자의 48.8%는 새벽배송 작업시간 제한으로 소득이 줄어들 경우 택배 외 다른 일을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기사들은 법이 시행되면 과로를 줄이기보다 투잡·쓰리잡을 늘려 총 노동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쿠팡파트너스연합회 측도 일률적인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쿠팡 배송기사들이 개인사업자 성격에 가까운 만큼, 근무시간을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입법이 강행될 경우 서명운동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반면 노동자의 장기적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법적 장치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야간노동과 장시간 노동은 단기적으로는 소득 증가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 악화와 질병 위험을 높이고 결국 생애 전체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동자가 당장의 생계 때문에 건강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사회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물류업계에서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쿠팡뿐 아니라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중소 물류업체와 지역 배송업체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한 기준을 맞추려면 추가 인력을 확보하고 배송 권역을 다시 짜야 하는데, 인력과 비용 여력이 부족한 업체일수록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해당 법안을 노동자의 생계 수단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노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입법토론회를 통해 세부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이번 논쟁은 새벽배송을 계속 허용할지 여부를 넘어, 노동자의 건강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번지고 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는 현장 종사자의 소득 구조, 야간노동의 건강 영향, 물류업계의 운영 현실을 함께 고려한 절충안 마련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