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마지막 인사, 20년 국가대표 여정 끝났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9)가 20년 넘게 이어온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메시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직접 작성한 장문의 글을 공개하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월드컵 결승 이후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

 

은퇴를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털어놨다. 메시는 가슴 아픈 선택이었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점이 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는 물론 그 이전에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팬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삶의 여러 장면이 하나씩 끝나가고 있다며 이번 작별이 자신에게 매우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로 경기하는 것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미 쏟아냈으며 더 이상 남은 힘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메시는 앞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할 충분한 자격을 갖춘 훌륭한 선수들이 뒤를 이어 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세대가 팀을 이끌어갈 시점임을 시사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지난 20년 동안 받은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었던 순간들이 앞으로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대표팀과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앞으로는 자신 역시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 가운데 한 명으로 남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언제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지하겠다며, 좋은 순간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과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메시는 자신의 곁을 지키며 길고 아름다우면서도 쉽지 않았던 여정을 함께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함께했던 감독과 동료 선수, 축구계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대표팀 생활에서 경험한 많은 추억을 간직한 채 떠난다고 밝혔다.

 

특히 동료들과 함께 팬들에게 잊기 어려운 순간을 선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로서 팬들과 중요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벅찬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자신을 아르헨티나인으로 태어나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남긴 뒤 아르헨티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메시는 2005년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을 넣었다. 이를 통해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주요 성과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과 2021년 및 2024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이 있으며, 2014년과 2026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6년 월드컵은 메시에게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19일 미국 뉴욕·뉴저지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이번에 공개한 은퇴 선언문을 실제로는 결승전 이틀 뒤인 7월 21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부친 호르헤 메시가 지난 8월 8일 세상을 떠났고, 메시는 아버지에게 벌어진 일을 겪은 뒤 대표팀 은퇴에 대해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됐다는 내용을 덧붙여 글을 공개했다.

 

이로써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됐다. 그는 20년이 넘는 국가대표 경력 동안 월드컵 우승과 두 차례의 코파아메리카 정상 등극을 이끌었으며, 조국 대표팀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이라는 기록까지 남기며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했다.

 

문화포털

9월 전국이 책으로 물든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전국의 도서관과 서점, 문학 공간이 독자를 맞는다. 책을 읽는 사람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책과 잠시 멀어졌던 사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한 달 내내 이어진다.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 1572개 기관과 단체, 기업이 참여하는 독서문화 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 규모는 약 1만 건에 이른다. 도서관, 지역서점, 문학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이 각 지역에서 작가 강연, 전시, 공연, 책 나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올해 독서의 달 표제는 ‘그냥 좋아서(書)’다. 책을 시험이나 공부의 대상으로만 여기기보다, 좋아서 펼치는 문화로 되돌려놓자는 의미가 담겼다. 문체부는 범국민 독서문화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과 지역서점 프로그램인 ‘문화요일수요일×심야책방’, ‘인생독서×인생서점’ 등을 이번 독서의 달과 연계해 운영한다.올해 가장 큰 행사는 강원 춘천에서 열린다. 춘천은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됐으며,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의 주제는 ‘책의 물결, 춘천 산책(冊)’이다. 춘천의 공간을 걸으며 책과 독자를 만나는 축제라는 의미를 담았다.독서대전 기간에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자리뿐 아니라 지역출판과 작은도서관을 주제로 한 포럼, 책 시장, 전시 등이 마련된다. 독서 축제를 넘어 지역의 출판 기반과 도서관 생태계를 함께 살펴보는 자리로 구성된다.개막식에서는 독서문화 진흥에 힘쓴 개인과 단체에 ‘제32회 독서문화상’이 수여된다. 올해 수상 규모는 총 22점이다. 대통령 표창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상임대표가 받는다. 이 대표는 초등교실에 책을 기증하고, 독서와 동요, 연극 등 예술 활동을 결합해 어린이들이 책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국무총리 표창은 재단법인 지관과 송승훈 의정부광동고 교사에게 돌아간다. 재단법인 지관은 지방정부와 기업 등과 협력해 울산대공원 등 6개 지역 11개소에 독서복합공간 ‘지관서가’를 조성했다. 송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천하며 학생들의 독서문화를 넓혀온 점을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개인과 단체 19곳이 문체부 장관상을 받는다.국립도서관들도 각자의 색깔을 살린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김영민 작가를 초청해 작품과 사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미래 꿈희망 창작소’ 개실 8주년을 기념해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김애란 작가와 함께 작품 속 음악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문학 축제도 9월 중순 집중적으로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대학로 일대, 지역 문학관에서는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11일부터 16일까지, ‘문학주간’은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져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장을 넓힌다.서점들도 독서의 달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교보문고는 영화사 진진과 함께 5일 광화문에서 책과 영화, 음악을 엮은 프로그램 ‘리딩플로우: 광화문 청춘은 고양이’를 연다. 예스24는 영업시간 이후 서점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한밤의 독서모임’을 8일까지 운영한다. 또 오프라인 서점 개점 10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이벤트도 18일까지 진행한다.청년들이 책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지원도 늘어난다. 문체부는 ‘청년문화예술패스’의 도서 구매 한도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수도권 청년은 기존 3만원에서 5만원까지, 비수도권 청년은 4만원에서 7만원까지 도서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청년들이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책을 통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조치다.지역을 찾아가 책과 사람을 잇는 ‘독서원정대’도 계속된다. 지난 6월부터 매달 다른 주제로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9월 춘천과 공주에서 열린다. 책을 읽는 행위를 여행, 공간 탐방, 지역 문화 경험과 연결하는 방식이다.문체부는 이번 독서의 달 행사가 책을 일상 속 문화로 다시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9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강연과 축제, 체험 프로그램은 독서가 특별한 사람들의 취미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생활 문화라는 점을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