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력은 아직”…고우석이 밝힌 MLB 현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LG 트윈스로 돌아온 고우석이 지난 3년간의 미국 생활을 되돌아봤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직접 경험한 그는 뛰어난 선수들도 빅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현재 실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최근 LG 트윈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만을 바라봤다면 버티기 어려웠던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쪽으로 목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다. 고우석은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지켜봤지만,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조차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본인이 보기에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빅리그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도 직접 목격했다.

 

이런 경험은 고우석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결과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얻고 싶었던 것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빅리그에 대한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의 투구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고, 올 시즌에는 그 과정이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기회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왔다. 고우석은 올해 7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빅리그 데뷔였지만, 고우석은 그 기회가 얼마나 얻기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바늘구멍에 실을 넣는 것과 같은 기회였다고 표현했다. 운 좋게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어 기뻤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컸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의 결과는 크게 달랐다. 고우석은 지난 6월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해 1차례 선발로 나섰고, 2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0, 9이닝당 탈삼진 10.41개를 기록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자신의 투구가 왜 잘 풀리는지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네소타에서는 달랐다. 4경기에 나서 4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통했던 방법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됐다고 했다. 시즌 동안 잘했던 이유를 스스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아직은 빅리그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았다. LG는 지난 4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당시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고우석에게 복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우석은 당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즌 초 자신의 공이 좋아지고 있었고 결과 역시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유영찬의 부상 소식을 듣고 LG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그때는 아직 한국으로 돌아갈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당시가 가장 좋은 상황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공을 좀 더 꾸준하게 던지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생각이 바뀐 것은 시즌 막바지였다. 최근 등판에서 투구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느꼈고, 자신이 원하는 투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29일 미네소타로부터 양도지명(DFA) 통보를 받았다.

 

이후 웨이버 절차가 진행됐지만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는 나오지 않았다. 고우석은 자신의 거취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남는다고 해도 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고, 실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간도 2~3주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그는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최근 경기에서 느꼈던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싶었고,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생활을 정리한 고우석은 지난 2일 LG와 1년, 연봉 5억 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그는 구단이 좋은 대우를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다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제 고우석에게 남은 목표는 팀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는 남은 경기가 많지 않고 경기 차도 존재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 있는 격차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시즌을 함께하지 않은 선수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LG 선수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자신 역시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웃을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화포털

초광역특구법, 외투기업 노동특례 빠졌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초광역특구법안에서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동특례 조항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발의된 법안에 포함됐던 주휴일·공휴일 무급 적용과 파견근로 관련 특례가 빠지면서, 노동계의 우려를 반영한 입법안이 별도로 마련됐다. 민주당이 노동특례 포함 여부에 따라 법안을 나눠 발의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초광역특구법의 국회 논의와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21일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최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는 외국인투자기업에 적용되는 노동 관련 예외 조항이 담기지 않았다. 전날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초광역권 전략산업 특구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특구에 입주한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주휴일이나 공휴일을 무급으로 부여하거나 보상휴가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법안 제77조 제2항에 규정된 사항이다.박 의원의 법안은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파견근로 관련 특례도 담았다. 제77조 제3항에 따라 전문업종에 파견근로를 허용하고, 파견기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특구에 입주한 기업의 인력 운용과 근로 형태에 일정한 예외를 인정해 기업 활동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그러나 이러한 조항은 현행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와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 현행법은 노동자에게 1주일 평균 한 차례 이상의 유급휴일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정 공휴일에도 일정한 요건에 따라 유급휴일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의원안은 특구 내 외국인투자기업에 주휴일과 공휴일을 무급으로 부여할 수 있도록 해, 해당 기업에 유급휴일과 관련한 예외를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셈이다.최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투자기업 대상 노동특례가 제외됐다. 당초 삭제될 것으로 알려졌던 주 52시간제 예외와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간 연장,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간 확대 관련 조항뿐 아니라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노동특례까지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두 법안은 초광역권 전략산업 특구 조성이라는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공유하면서도 노동 규제 완화의 범위에서 차이를 보이게 됐다.이번 조항 제외는 최 의원 법안이 노동특례를 배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 검토 과정에서 노동계의 우려를 고려해 관련 내용을 추가로 삭제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의 근로조건과 파견근로에 예외를 인정하는 문제는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기업의 인력 운용 유연성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법안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한 것으로 풀이된다.외국인투자기업 관련 노동특례 외에도 일부 규정이 조정됐다. 박 의원안에 포함됐던 의료특례와 교육특례 가운데 일부 내용도 최 의원안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의원안은 노동특례뿐 아니라 의료·교육 분야의 일부 예외 조항에서도 박 의원안과 차이를 보인다.민주당은 앞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비롯해 첨단·혁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책을 담은 초광역특구법을 두 가지 형태로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나는 노동특례를 포함한 법안이며, 다른 하나는 관련 조항을 제외한 법안이다. 노동계의 반대로 노동특례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 발의를 분리해 산업 육성 정책과 노동 관련 쟁점을 각각 논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노동특례를 제외한 최 의원안까지 발의되면서 민주당의 초광역특구법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노동계가 우려하는 근로조건 관련 예외를 법안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법안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논의되고 조정될지는 향후 입법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열린 회의에서 초광역특구법을 정기국회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초광역특구법을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3대 메가프로젝트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이 초광역특구법을 핵심 입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법안별 노동특례 적용 범위는 향후 국회 논의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 주도 성장이라는 정책 목표를 뒷받침하면서도 노동계의 우려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법안 심사 과정의 관건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