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km 날린 뒤 또 발사…북한, 3시간 간격 도발


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이어 약 3시간 만에 추가 발사에 나섰다. 당초 군 당국은 두 번째 발사체를 ‘미상 발사체’로 발표했지만, 이후 분석 결과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날 약 3시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3시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 계열로 추정했다.

 

이후 북한은 오후 5시 50분께 같은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두 번째 미사일은 600km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합참은 오후 6시께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공지하면서 해당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사거리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분석을 통해 추가 발사 역시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이날 오후 3시와 5시 50분께 약 3시간 간격으로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한 셈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첫 발사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정보를 공유했으며, 한미일 3국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사훈련에 강하게 반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8일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명의의 담화를 공개하고 최근 진행된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을 문제 삼았다. 김여정은 당시 미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의 군사활동에 대응해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북한이 해당 담화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실제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이번 발사가 김여정의 이른바 ‘반응행동’ 가운데 하나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연속된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적 대응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발사 시점도 눈길을 끈다.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어 24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와 미국, 중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비롯한 군사적 억제력 강화는 타협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미사일 발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다시 한번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구체적인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의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발사는 최근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은 앞서 미국 및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군사활동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왔다. 이번에도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을 문제 삼은 담화 직후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였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일 역시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같은 날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발사나 무력시위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결국 이번 발사는 단순히 한 차례의 미사일 발사에 그치지 않고, 북한이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뒤 실제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외교 일정까지 맞물리면서 북한의 이번 행동이 향후 국제사회와 미국을 상대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기 위한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화포털

유엔총회 막 오른다…트럼프·시진핑 ‘외교 슈퍼위크’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주요국 정상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일정에 들어간다. 각국 정상들이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만큼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 북한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특히 첫날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라는 기존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큰 관심사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출구전략을 제시할지 여부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엔 연설에서 구체적인 협상안보다는 자신의 정책 성과와 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 외교보다 양자 외교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유엔 연설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이란의 핵 개발을 막고 중동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식으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중동 상황도 변수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후티 공습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방어 공약을 둘러싼 중동 국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유엔총회보다는 미국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 협의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북한 관련 메시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따라 유엔 연설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대북 제안까지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28일 연설이 예상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북한이 기존의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할지, 미국의 메시지에 따라 대화 가능성을 내비칠지가 관심사다.유엔총회 직후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대신 23일 워싱턴DC로 이동해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무역 문제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11월까지 서로에 대한 고율 관세를 보류하는 이른바 ‘무역 휴전’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휴전 연장과 추가적인 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판매 확대,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확대 등 가시적인 경제 성과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을지가 관심사다.최근 국제적인 관심이 커진 인공지능(AI) 분야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안전장치와 규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AI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로 보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이란과 북한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수 있고 중국 역시 원론적인 협력 의사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협력의 수준은 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대만 문제 역시 잠재적인 쟁점이다. 양국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주요 의제로 부각되지 않을 수 있지만, 회담 과정에서 다른 현안에 대한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결국 이번 주 국제 외교 무대에서는 유엔총회에서의 각국 정상 메시지와 이어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진행된다. 이란전쟁과 북한 문제 같은 안보 현안부터 무역과 AI 규제까지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인 만큼, 각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고 구체적인 협력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