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유시민 대응보다 멸칭부터 줄이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상대를 향한 멸칭이나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부터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28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 작가의 발언에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일부 당원들의 요구에 대해 “상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최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민주당 내부에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당원들에게 상호 절제를 주문했다. 그는 유 작가를 두고 일부 지지자들이 ‘유사시민’이라고 부르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런 표현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상대가 한다고 꼭 우리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즉각적인 맞대응에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스스로도 절제를 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 대통령과 유 작가 사이의 검찰개혁 관련 공방이 민주당과 범여권 지지층 내부의 갈등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유 작가는 앞서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자신이 생각했던 개혁과 민주당의 기존 입장, 대통령의 공약과는 내용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하는 검찰과 기소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개혁의 최대치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틀린 말”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한 검찰개혁 관련 입법 예고안 역시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앞서 진보 진영 내부의 멸칭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문제를 충분히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멸칭을 ‘신발 속 돌멩이’에 비유하면서 이를 제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이 신겨준 불편한 신발에 비유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유 작가의 발언을 둘러싼 대응을 놓고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유 작가가 검찰개혁을 두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한 데 대해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신현영 대변인은 당시 검찰개혁이 현장에 안착해야 하는 시기라며 유 작가의 발언이 지지자와 국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유 작가의 발언에 대응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작가는 검찰개혁 문제 외에도 이 대통령의 통합 노선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이 대통령 역시 최근 여권 지지층을 향해 멸칭과 혐오, 비아냥 등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합리적인 비판과 설득은 필요하지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가 내부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취지로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유 작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여부보다 당 내부의 표현과 태도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관련 사안에 대해 “사안에 따라 저희가 다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즉각적인 맞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 작가의 검찰개혁 비판을 계기로 불거진 논쟁이 당 지도부와 지지층 사이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내부 구성원들의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여권 내부의 공방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화포털

‘암살자(들)’ 불똥 유해진에게 튀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개봉 이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의 해석 문제에서 출발한 논란은 이제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항의 행동 예고로까지 확대됐다.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영화 주연 배우 유해진의 거주지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집회 신고서로 추정되는 문건과 함께 유해진의 자택으로 보이는 장소의 사진을 공개하며, 영화와 제작사에 대한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그가 공개한 문서에는 집회 제목이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으로 적혀 있었다. 집회 참가 예정 인원은 20명, 기간은 10월 3일부터 30일까지로 표시됐다. 다만 이 문건이 실제로 관계 기관에 접수된 것인지, 집회가 신고 내용대로 열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논란의 발단은 영화가 다룬 소재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과 배후 가능성을 추적하는 미스터리극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유해진을 비롯해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작품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의 관심을 모았지만, 동시에 역사 왜곡 논란도 빠르게 확산됐다. 비판 측은 해당 사건이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난 만큼, 영화가 의혹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관련 단체와 정치권 인사의 대응도 이어졌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달 28일 제작사를 향해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온라인에서도 갈등은 번지고 있다. 출연 배우들의 SNS뿐 아니라 영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인사들의 계정에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매 운동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배우의 주거지 인근 집회 예고에 대해서는 영화 비판과 별개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제작사 측은 “영화는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로 내리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려는 작품이 아니다”라며 “극 중 설정은 영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고,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단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