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들섬 북적…열흘 만에 10만명 돌파


서울 용산구 노들섬이 한강을 바라보며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에 개방 열흘 만에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찾으면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개방한 노들섬 수변문화공간에 28일까지 모두 10만4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족과 연인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쉬거나 산책로를 걷는 등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방문객은 특히 주말에 몰렸다. 개방 직후인 19~20일에는 2만6472명이 찾았고, 추석 연휴가 포함된 26~27일에도 2만3648명이 방문했다. 두 주말에만 5만120명이 다녀가 전체 방문객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새롭게 조성된 공간 가운데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곳은 한강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꾸민 수변 공간이다. 생태정원에는 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형 좌석과 잔디밭이 마련됐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정원에는 통나무와 자연석, 잔디언덕 등을 활용한 공간이 조성됐다.

 


그라스정원과 1.5㎞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도 마련됐다. 섬을 한 바퀴 돌며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토요일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팝업 도서관’이 운영되고,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빌릴 수 있는 ‘피크닉 데이’가 열린다. 저녁에는 버스킹 공연인 ‘구석구석 라이브’가 진행된다.

 

10월에는 새로운 볼거리도 예정돼 있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레이저아트 등을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수변문화공간 개방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첫 단계다. 서울시는 2030년 완성을 목표로 공간이 조성되는 순서에 따라 시민에게 차례로 개방하고 있다.

 


2027년에는 한강 위에 공연장과 정원을 갖춘 ‘수상정원’을 만들고, 2030년에는 7개의 공중정원과 공중보행로로 구성된 ‘하늘예술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설계는 뉴욕의 ‘리틀 아일랜드’ 등을 설계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맡았다. 서울시는 수변과 지상, 공중을 연결해 노들섬 전체를 입체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개방 10일 만에 10만명이 찾은 것은 한강 가까이에서 쉬고 걷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노들섬에 오래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새롭게 문을 연 수변문화공간이 향후 2030년까지 이어질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의 출발점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문화포털

물대포 맞은 ‘부캉이’, 바다 대신 바닥으로 숨었다

 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계 당국이 물줄기를 이용해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상어가 예상과 달리 깊은 곳으로 몸을 피하면서 구조 작업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부산해경과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북항친수공원 일대 인공수로에 구조정과 고무보트를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강한 물줄기를 뿌려 상어가 외해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이 방식은 과거 미국에서 호수에 갇힌 백상아리를 바다로 내보낼 때 활용된 사례가 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캉이는 물줄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수면 위에서 계속 움직이기보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 모습을 감추는 행동을 보였다.전문가들은 이번 실패가 단순히 작업 방식의 문제라기보다 상어의 종류와 습성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바닷가 호수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백상아리를 구조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그 사례를 참고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백상아리와 부캉이로 추정되는 무태상어는 생활 방식이 다르다. 백상아리는 바다표범이나 돌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며 비교적 수면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일이 많다. 반면 무태상어는 방어, 고등어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는 어류를 쫓아다니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위협을 느꼈을 때도 수면 위로 도망치기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숨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물 펌프에서 나오는 강한 물줄기가 상어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며 “그 결과 부캉이가 바닥 쪽으로 내려가면서 유도 작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상어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사라지면서 위치 파악과 방향 유도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구조 작업을 서두르기보다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미국의 백상아리 구조도 단기간에 끝난 것이 아니라 약 2주가 걸렸다. 부캉이가 다시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조금씩 바깥 바다 방향으로 몰아가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물줄기 유도 방식이 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그물 사용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물은 상어의 이동 방향을 제한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은 높지만, 상어가 그물에 감기거나 다칠 위험이 있다. 구조 인력과의 접촉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수온 변화도 변수다. 북항 인공수로는 외해보다 얕고 좁아 기온이 내려가면 수온도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무태상어가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만큼 날씨가 추워지면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수로 안에서는 충분한 먹이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여 장기 체류할 경우 건강 악화나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캉이 구조의 관건은 강한 자극보다 상어의 습성을 고려한 정밀한 유도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작업을 반복하기보다 위치와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그물 등 보조 장비를 제한적으로 활용해 바다로 돌아갈 길을 열어주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