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끝나기 전 16명 방출…대대적 정리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대규모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선수단 면담을 진행하고 투수 8명과 야수 8명 등 총 16명에게 방출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출 명단에는 투수 정성종, 최충연, 석상호, 박로건, 조경민, 박성준, 손준이, 전하원과 야수 이인한, 엄장윤, 윤수녕, 김현도, 배인혁, 박지훈, 김호범, 이정민이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최충연이다. 최충연은 지난해 말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아 삼성 라이온즈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는 보상금 2억원을 지급하며 최충연을 영입했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최충연은 삼성에서 뛰던 시절 한때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8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소화하며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0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1군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7.80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이적 후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충연은 올해 1군에서 4월 7일 사직 KT 위즈전에 단 한 차례 등판했다. 당시 1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월 이후 실전 등판 기록이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정성종 역시 오랜 시간 몸담았던 롯데와 결별한다. 광주일고와 인하대를 졸업한 정성종은 2018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대졸 우완 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받았으며, 최고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다.

 

프로 2년 차였던 2019년에는 32경기에 나서 49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노렸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1군 엔트리에 이틀간 등록됐지만 실제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9년간 이어진 롯데와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외야수 이인한은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방출을 경험하게 됐다. 2020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인한은 2022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고, 이후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년 롯데에 입단하면서 다시 프로 무대에 돌아왔지만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다.

 

이인한은 롯데에서 2024년 1군 데뷔전을 치르며 5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프로팀에서도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롯데의 선수단 정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막바지였던 7월 8일에도 투수 박시영과 정선우(육성선수), 내야수 최항을 방출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2018년 이후 9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일찌감치 선수단 정리에 나선 만큼 향후 추가적인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긴 시간 이어진 가을야구 부진을 끊기 위해 롯데가 선수단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출을 시작으로 비시즌 동안 어느 정도 규모의 변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화포털

요즘 빅테크 CEO들의 ‘핏’ 전쟁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들의 옷차림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같은 옷을 반복해 입는 ‘효율의 상징’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무대와 상황에 맞춰 정치적·사업적 메시지를 담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패션은 더 이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전략이자 대중 설득의 도구가 되고 있다.최근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저커버그는 ‘사랑의 언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연애 상담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표현을 테크 기업 CEO가 공식 무대에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 1950년대풍 브로우라인 디자인의 메타 신형 AI 안경을 착용해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미국 남성복 평론가 데릭 가이는 CNN에 저커버그가 “의도적으로 스타일을 바꿨다”고 평가했다.저커버그의 패션 변화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는 과거 회색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결정을 줄이기 위한 단순함’을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의 검은 터틀넥처럼 실리콘밸리식 효율성을 상징하는 복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의 옷차림은 점점 더 노골적인 메시지를 담기 시작했다. 지난해 메타 커넥트에서는 라틴어로 ‘저커버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뜻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고, 40세 생일 행사에서는 ‘카르타고는 멸망해야 한다’는 문구를 선택했다. 당시 AI 경쟁에서 구글과 오픈AI를 추격하던 메타의 야심을 옷으로 드러낸 셈이다.올해 무대에서 ‘사랑’을 앞세운 것도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메타가 공개한 AI 서비스와 스마트 안경은 이용자의 일상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제품이다.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앞세운 정복자 이미지보다 친근하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같은 행사에 오른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의 복장도 화제가 됐다. 그는 사슴 그림이 들어간 녹색 카모플라주 티셔츠와 크록스를 신고 무대에 섰다. 티셔츠는 중고 매장에서 산 30달러짜리로 알려졌다. 메타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스케일AI 지분 49%를 143억달러에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고가 인재의 초저가 패션’이라는 대비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신은 이를 Z세대식 투박한 스타일, 이른바 ‘주유소 시크’로 해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가죽 재킷은 이미 기업 브랜딩의 일부가 됐다. 그는 검은 가죽 재킷으로 혁신적이고 강한 테크 리더 이미지를 구축했다. 실제로 그가 2023년 폭스콘 행사에서 입었던 톰 포드 가죽 재킷은 지난 7월 소더비 경매에서 96만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국빈 만찬에서는 정장을 택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을 동시에 의식해야 하는 엔비디아 수장에게 그날의 옷차림은 개성보다 외교적 균형을 보여주는 수단이었다.일론 머스크의 패션은 더욱 직접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유세 무대에서 검은 MAGA 모자를 쓰고 자신을 “다크 고딕 마가”라고 표현했다. 또 백악관 각료회의에는 ‘Tech Support’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착용하고 참석했다. 정부를 고치는 기술자라는 이미지를 옷으로 연출한 것이다.한때 테크 CEO의 옷은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패션은 사업 전략, 정치적 입장, 대중 이미지가 교차하는 무대 장치가 됐다. 실리콘밸리의 티셔츠 한 장은 더 이상 단순한 티셔츠가 아니다. 때로는 신제품 발표문이고, 때로는 외교 메시지이며, 때로는 권력의 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