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하늘이 짝지었다” 이도경♥이도경 부부의 탄생


이름도 같고 생년월일도 같은 남녀가 10년간의 인연 끝에 부부가 됐다. 단순한 동명이인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연이다.최근 JTBC ‘사건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된 한 신혼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과 아내 모두 이름이 ‘이도경’인 부부다. 두 사람은 이름뿐 아니라 생년월일도 1998년 1월 13일로 같다. 공개된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본인란과 배우자란에 같은 이름이 나란히 올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 시작됐다. 당시 이들은 학교 안에 자신과 이름도 같고 생일도 같은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신기한 존재로만 서로를 인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스무 살 무렵 남편 이 씨가 먼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연락했고,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오랜 교제 끝에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 3월 혼인신고를 마치며 정식 부부가 됐다.

아내 이 씨는 이 특별한 인연에 대해 “이름도 같고 생년월일까지 같다는 게 사귀라는 운명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로 만난 지 딱 10년이 됐다”고 전하며 오랜 시간 함께해온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의 일상에는 같은 이름 때문에 생기는 독특한 풍경도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를 때 ‘도도’라는 애칭을 사용한다. 양가 부모는 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남편을 ‘남도’, 아내를 ‘여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같은 이름이 불편함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두 사람만의 특별한 정체성이 된 셈이다.

 

물론 모든 순간이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름과 생년월일이 모두 같다 보니 행정 절차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결혼 후 전입신고를 하려 했지만, 온라인 신고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직접 주민센터를 찾아가 전입 절차를 마쳐야 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부부는 양가 부모에게 신랑과 신부 이름을 새긴 술병을 선물하려 했다. 그러나 식당 측은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힌 주문 내용을 실수로 판단해 한쪽 이름을 임의로 바꿔 제작했다. 두 사람이 실제로 같은 이름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축하와 놀라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진짜 운명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름과 생일까지 같은 배우자라니 믿기 어렵다”, “소설보다 더 극적인 현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법적으로 두 사람의 혼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혼인이 성립하려면 당사자의 혼인 의사와 법정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이름이나 생년월일이 같은지는 혼인의 제한 사유가 아니다. 또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 식별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행정상으로도 두 사람은 별개의 인물로 구분된다.

 

우연처럼 시작된 이름과 생일의 일치는 10년의 시간을 거쳐 부부라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같은 이름 때문에 생긴 불편과 해프닝마저 두 사람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문화포털

책장 넘기니 공연장, 파주출판도시가 축제가 된다

 가을의 파주출판도시가 책장을 넘어 무대와 시장, 전시장으로 확장된다.‘2026 파주페어 북앤컬처’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경기 파주출판도시 일원에서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7일 올해 행사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출판도시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책을 중심에 두되 음악, 춤,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출판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를 결합한 복합문화 축제로 기획됐다.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읽는 축제’에서 ‘움직이는 축제’로의 변화다. 관람객은 북마켓에서 책을 고르고,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보고, 도시 곳곳의 전시와 플리마켓을 따라 걸으며 출판도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출판사와 서점, 작가, 독자뿐 아니라 공연예술인과 콘텐츠 업계 관계자까지 참여해 축제의 층위를 넓힌다.개막일인 9일에는 음악과 문학이 먼저 관객을 맞는다. 싱어송라이터 카더가든과 작가 이슬아, 가수 이찬희가 개막공연 무대에 올라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0일 낮부터 11일 새벽까지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MOBBO : Let Me Go’ 공연이 이어져 출판도시의 밤을 음악으로 채운다.청소년과 청년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11일에는 유소년·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마네퀸 크루 펑키와이의 왁킹 클래스, Kulch팀의 아프로비트 클래스가 마련된다. 무대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몸으로 배우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관객층을 축제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책의 활기는 행사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살아난다.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북소리’ 세션에는 국내 주요 출판사와 중소 출판사, 독립 창작자 등 280여 개사가 참여한다. 북마켓에서는 다양한 출판물을 만날 수 있고, 창작자들이 직접 독자와 소통하는 부스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난-장 프로그램’과 ‘난-장판’은 작가와 관람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고 체험하는 열린 장으로 꾸려진다. 기획전시와 북토크도 함께 열려 책을 매개로 한 만남을 확장한다.출판의 미래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축의 하나다. 도서 원작을 영상, 웹툰, 뮤지컬 등 다른 장르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IP 수출상담회’가 열리고, 출판 IP의 해외 진출 전략을 다루는 국제포럼도 진행된다. 출판물이 한 권의 책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로 성장하는 흐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년 창작자를 위한 ‘다음 장-청년 동행 프로젝트’도 마련돼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지원한다.도시 공간을 무대로 삼은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출판도시 입주사들이 참여하는 ‘광인사길 플리마켓’과 라이브 공연, 어린이 사생대회 ‘책마을 그림산책’이 관람객을 맞는다. 주요 건물 외벽에는 예술작품을 담은 대형 현수막이 걸리는 ‘파주, 도시가 미술관이 되다’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책의 도시라는 정체성에 시각예술을 더해 거리 전체를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다.강성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공연과 춤, 100여 개 입주사 프로그램, 300곳에 가까운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축제”라며 “청년과 청소년의 참여를 확대해 책과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파주출판도시의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민이 출판도시의 주인이 되는 원년이 되도록 지역 전문가들이 함께했다”며 “파주출판도시가 대한민국 출판 IP의 세계화를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