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미는 새 얼굴…‘중증외상센터’ 새판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시즌2와 시즌3 동시 제작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공된 제작 소식에 따르면 주지훈, 추영우, 윤경호, 정재광이 다시 출연하며, 정예인이 중증외상팀의 간호사 천장미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기존 배우들의 호흡에 출연진 변화가 더해지면서 후속 시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천장미 역의 배우 교체다. 시즌1에서 하영이 연기했던 천장미는 새 시즌부터 정예인이 맡는다. 다만 제공된 내용에는 교체 사유에 관한 제작사나 배우 측의 공식 설명이 담겨 있지 않다. 따라서 이를 특정 논란의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증외상센터’는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이낙준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장에서 경험을 쌓은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던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에 부임한 뒤, 동료들과 함께 환자를 살리는 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첫 시즌은 긴박한 의료 현장과 인물들 사이의 유머를 결합해 주목받았다. 백강혁이 현실의 장벽과 부딪치면서도 환자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전개가 중심을 이뤘고,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팀원들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작품은 세계 63개국 넷플릭스 TOP 10에 진입했다.

 

후속 시즌에서는 중증외상팀이 감당해야 할 사건의 규모가 커진다. 시즌1이 팀을 다시 세우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대형 재난과 돌발 상황 속에서 환자의 생존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료진의 분투를 다룬다. 응급 처치와 수술뿐 아니라 치료를 가로막는 제도적 문제도 주요 갈등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백강혁 역의 주지훈은 다시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새 임무를 맡게 된 백강혁이 달라진 환경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팀을 이끌지가 관전 요소다. 기존 시즌에서 보여준 과감한 결정과 뛰어난 수술 실력이 더 큰 위기 속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추영우는 백강혁에게 배우며 성장하는 양재원으로 돌아온다. 후계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양재원에게는 한층 무거운 책임이 주어질 전망이다. 스승의 지시를 따르는 단계를 넘어, 위급한 순간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의사로 얼마나 성장할지가 새 시즌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호가 맡은 한유림에게도 변화가 생긴다. 한유림은 한국대병원 기조실장으로 승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병원 내 역할과 위치가 달라진 만큼 백강혁, 중증외상팀과 맺는 관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전편에서 긴장감 사이에 웃음을 더했던 인물이 새 직책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정재광은 박경원 역을 이어간다. 기존 출연진이 다시 모이는 가운데 박경원 역시 중증외상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각자의 전문성을 지닌 인물들이 빠르게 판단하고 협력해야 하는 작품인 만큼,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낼 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중요해졌다.

새로 합류하는 정예인은 오디션을 거쳐 천장미 역에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장미는 중증외상팀에서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을 갖춘 베테랑 간호사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인물을 새롭게 연기하는 만큼, 정예인이 캐릭터의 특징을 어떻게 살리고 기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지 관심을 끈다.

 

제작진은 전편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집필에도 변화를 준다. 시즌2는 이도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 시즌3 각본에는 이 감독과 함께 신예 토마시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두 시즌을 함께 준비하는 만큼 인물들의 성장과 사건이 어떻게 연결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추가 출연진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예고됐다. 기존 중증외상팀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새 인물들이 협력자가 될지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가 될지도 관심사다.

 

‘중증외상센터’의 다음 과제는 첫 시즌의 속도감과 인물 간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반복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더 큰 재난, 달라진 직책, 새로운 동료를 맞은 중증외상팀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구체적인 공개 일정은 제공된 자료에 명시되지 않았다.

 

문화포털

온라인보다 직접 보고 산다…고투몰 찾는 젊은 소비자들

 “긴팔 티셔츠 두 개에 잠옷 세트, 브이넥 니트까지 샀는데 10만원도 안 들었어요.”지난 16일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A씨는 양손 가득 쇼핑 봉투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부모님 댁으로 가기 전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들렀다가 예상보다 많은 옷을 구매했다는 것이다.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고투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대표적인 가성비 쇼핑 명소로 꼽혔던 이곳이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상권분석 플랫폼 나이스비즈맵에 따르면 지난 8월 고투몰 여성의류 업종 매출은 전월보다 20.4% 증가했다.고투몰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지하에 자리한 대규모 지하상가다. 수백 개의 의류·잡화 매장이 모여 있어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쇼핑 명소로 사랑받았지만, 온라인 쇼핑이 확산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권 침체를 겪기도 했다. 2020년에는 매출 회복을 위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등 활로를 모색했다.최근 고투몰에서 눈에 띄는 소비층은 가을·겨울철 기본 의류를 구매하려는 젊은 고객들이다. 긴팔 티셔츠와 니트처럼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기본 아이템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벌씩 가격을 비교하며 필요한 옷을 구매하면 의류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온라인 쇼핑과 달리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옷의 소재와 두께, 색상 등을 눈으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밀집해 있어 가격과 디자인을 비교하기도 쉽다. 상품을 받아본 뒤 실제 색상이나 재질이 기대와 달라 실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오프라인 쇼핑만의 매력이 있다.고투몰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매장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쇼핑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들이 한곳에 몰려 있으니까 쇼핑하는 데 시간이 절약되고 동선이 좋다”며 “가격 비교도 할 수 있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의류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잡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고투몰을 찾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게 목욕용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남대문시장은 최근 입욕제와 목욕용품 등 이른바 ‘사우나템’을 비롯해 그릇과 주방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기 매장을 찾아다니며 상품을 구매하는 ‘남대문 투어’가 하나의 쇼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고투몰에서도 남대문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생활용품과 잡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로 고투몰의 한 생활용품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던 손님은 “남대문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매장에서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또 다른 손님은 남대문시장보다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남대문은 사람이 너무 많고 붐벼서 자세히 물어보기도 어렵다”며 “여기는 좀 더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영업일과 접근성 역시 고투몰의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한 생활용품점 상인은 “남대문은 일요일에 쉬지만 우리는 일주일 내내 공휴일에도 영업한다”며 “쉬는 날 나들이 삼아 방문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방문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연예인의 방문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차예련은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차장금 차예련’에서 가수 왁스와 함께 고투몰을 찾은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차예련은 젓가락과 잠옷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1시간 만에 현금 탕진! 차예련, 왁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싹다 털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고투몰의 쇼핑 풍경을 소개했다. SNS에서도 방문 후기와 가성비 상품, 추천 매장 등을 다루는 콘텐츠가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이처럼 고투몰과 남대문시장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오프라인 쇼핑 공간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상품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얻는 재미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많은 매장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는 경험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 만족감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이 이를 일종의 ‘트레저 헌팅(Treasure Hunting·보물찾기)’으로 즐긴다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5월 국제 경영학 학술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에는 상품을 찾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코네티컷대와 채프먼대 공동 연구진은 쇼핑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단순히 감수해야 하는 비용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물가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발품을 팔아 원하는 물건을 발견하는 경험에도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여러 매장을 비교하며 예상치 못한 ‘득템’을 하는 과정은 오프라인 쇼핑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남아 있다.결국 고투몰의 재조명은 가격 경쟁력과 편리한 쇼핑 환경, 상품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래된 지하상가가 고물가 시대에 새로운 쇼핑 대안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