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장인의 작업 무용극 '생각하는 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공연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개관 10주년과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베를린에서 열린다.

 

'생각하는 손'은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2021년 11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제작 및 초연한 공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과 김혜순 매듭장이 공연화한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작품은 실제 공예 작업과 이를 몸으로 구현하는 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1막에서는 영남요 7대 명장 국내 유일한 도예가 김정옥 장인과 아들, 손자 3대가 등장해 찻사발과 달항아리를 빚어내는 동안 무대 뒤에는 안무가 김용걸과 무용수들이 도예 만드는 과정을 몸으로 형상화한다. 

 

2막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보유자 김혜순 장인이 실을 감아 끈을 만들고 묶고 풀며 매듭을 엮어내는 동안 무용수들은 다채로운 몸짓으로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낸다. 

 

'생각하는 손'의 국립국악원 공동주최로 서울공연은 무료로 6월 3일~4일 국립국악원 무대에서 진행되며,  베를린 공연은 9월 26일 마드미랄스 필라스트에서 개최된다. 

 

문화포털

평양행 열차의 비밀, 18량 중 단 2량만 북한으로 간다

 6년간 멈춰 섰던 중국 베이징과 북한 평양을 잇는 국제 여객열차가 다시 레일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마침내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복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그 내부는 여전히 높은 장벽과 삼엄한 통제로 가득 차 있었다. 평양으로 향하는 길은 열렸으나, 아무나 닿을 수는 없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실상 ‘평양행 열차’라는 이름은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 매주 네 차례 베이징을 출발하는 K27 열차는 총 18량의 객차로 구성되지만, 이 중 평양의 땅을 밟는 것은 맨 끝에 연결된 단 두 량뿐이다. 나머지 16량의 목적지는 북한 접경 도시인 단둥까지다.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조차 사전에 북한 비자를 받지 않으면 이 두 량의 특별 객차에는 오를 수 없다.이 두 량의 객차는 외관부터 나머지 열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의 일반 완행열차를 상징하는 짙은 녹색의 차체와 달리, 평양행 객차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로 칠해져 있다. 차량 측면에도 ‘베이징-단둥’이 아닌 ‘베이징-평양’이라는 목적지가 선명하게 적혀있어, 이들이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14시간에 걸쳐 밤새 달리는 이 완행열차의 내부는 묘한 긴장감과 호기심이 뒤섞인 공간이었다. 6년 만의 첫 운행을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단거리 구간이라도 탑승하려는 중국인 대학생들로 객실은 간간이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평양행 객차로 통하는 연결문은 ‘통행금지’ 문구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었다.특히 평양행 객차에 대한 경비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중국 공안들은 수시로 객실 내부를 순찰하며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 젊은 남성이 평양행을 암시하는 종이를 들어 보이다가 공안에 연행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할 때마다 플랫폼의 공안들은 경고의 눈빛으로 평양행 객차 주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열차는 다음 날 아침 단둥역에 도착하면, 18량 중 2량의 평양행 객차만을 분리해 새로운 열차 번호(95번)를 부여받고 신의주로 향한다. 신의주에서 다시 한번 열차 번호(52번)를 바꾼 뒤에야 비로소 평양역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이어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