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에도 부산시 '구덕운동장 사업' 추진? 대규모 반대 집회 열려

 부산시가 독자적으로 추진 중인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에 대한 대규모 주민 집회가 개최되었다. 부산시는 6월 7일 국토교통부에 공모 신청을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따라서 앞으로 서구 주민들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5시 구덕운동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여 "부산시와 서구청, 국토부 관계자에게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신청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덕생활체육공원을 수익 사업을 위한 아파트 건설로 인해 철거하는 것은 공공재의 사유화이며 주민의 기초생활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구덕운동장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시민 휴식 공간의 소멸 외에도 주차난과 교통 체증 등 다양한 도시 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 부산시의회 송상조 의원과 서구의회 황정재 의원 역시 이에 반대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독단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비판했다.

 

주민협의회 임병율 회장은 "주민들의 분명한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광범위한 여론 수렴 요구를 무시한 부산시의 사업 추진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민이 발 벗고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500명이 참석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 유일의 축구 전용경기장을 앞세워 체육·문화·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아파트를 포함한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할 계획이 세워져 있다.

 

부산시는 예정대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 신청을 마무리했으며, 공모 결과는 8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모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지만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포털

'런닝맨' 이제 웨이브에서 못 본다…SBS, 10년 동맹 버리고 '탈출' 선언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에 전례 없는 '콘텐츠 대지진'이 예고됐다. 웨이브의 정체성이자 흥행을 이끌어온 핵심 축이었던 SBS의 주요 콘텐츠들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사실상 경쟁 플랫폼인 넷플릭스로의 완전한 이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런닝맨'과 '미운 우리 새끼' 등 SBS의 간판 예능과 드라마를 보기 위해 웨이브를 구독해 온 이용자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웨이브는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2025년 9월 3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SBS 실시간 방송 및 VOD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단순히 몇몇 프로그램의 공급 중단이 아닌, SBS라는 방송사 채널 자체가 웨이브에서 완전히 사라짐을 의미하는 충격적인 발표다. 비록 '나는 SOLO'와 같은 일부 SBS 계열 채널의 프로그램은 계속 시청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사실상 '알맹이'가 모두 빠져나가는 셈이다.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국내 OTT 시장의 복잡한 지각변동이 자리하고 있다. 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은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하여 만든 '혈맹'과도 같은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2019년 SK스퀘어의 투자를 받아 웨이브가 출범하면서 지분 구조는 SK스퀘어(40.5%)가 최대 주주가 되는 형태로 바뀌었고, 지상파 3사의 영향력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가시화된 티빙 주도의 웨이브 합병은 SBS의 '탈(脫) 웨이브'를 가속화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합병이 완료되면 지상파의 지분은 더욱 희석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결국 SBS는 웨이브와의 오랜 동맹 관계를 청산하고, 글로벌 공룡인 넷플릭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선택했다. 이미 2025년부터 구작은 물론 신작 콘텐츠까지 순차적으로 넷플릭스에 제공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웨이브에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며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했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행보다.SBS 콘텐츠의 이탈이 웨이브에 미치는 타격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가 직접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런닝맨'은 2020년부터 무려 4년간 예능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대체불가' 콘텐츠였다. 2023년 한 해만 보더라도 누적 시청 시간 1위 드라마는 '모범택시', 예능은 '런닝맨', 시사교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로, 모두 SBS의 작품이었다. 사실상 웨이브의 흥행을 SBS가 책임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물론 웨이브도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하며 '아는 형님', '재벌집 막내아들' 등 JTBC와 CJ ENM의 인기 콘텐츠들을 수급하며 빈자리를 메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웨이브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SBS 핵심 콘텐츠들의 공백을 이들이 완벽히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런닝맨' 없는 웨이브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