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AI 전문가로 인생 2막 도전한다

 아이를 낳기 전의 A 씨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관련 업무를 했다. 그러나 육아로 인해 경력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의 '생성형 AI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AI와 클라우드 분야 실무 역량을 키웠다. A 씨는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아이들에게 AI 활용법을 가르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A 씨는 건축 전공자로 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초중고생을 위한 AI 콘텐츠를 개발하고, AI 활용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A 씨는 디지털 기술 변화를 겪어 온 자신의 세대가 AI와 사람들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3년에는 40여 명의 여성이 이 교육을 수료했다. 이들은 초등학생, 군 장병, 시니어 등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속해서 보수교육과 네트워킹에 참여하고 있다. AWS는 올해도 100여 명을 모집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하며, 우수작을 시상할 계획이다.

 

IT 전공자가 아니어도 연령 제한 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파이썬, 자바 등 기초 교육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과 실무를 배우고, 사회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WISET은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개발을 위해 기업과 협력하며,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의 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포털

'온라인 스캠' 연루됐나…호찌민 한국인 피살, 동포가 동포를 노린 잔혹 범죄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한국인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와 교민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사망한 남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두 명 역시 모두 한국인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동포가 동포를 상대로 저지른 잔혹한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건의 배경과 동기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것은 지난 24일, 호찌민의 한 주택가에 대형 가방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인근 주민들이 발견하면서부터다. 용의자들은 이 가방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맴도는 등 수상한 낌새를 보였다. 이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자, 압박감을 느낀 용의자들은 황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의 신속한 추격 끝에 결국 덜미를 잡혔고, 이들이 버리고 간 가방 안에서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한국인 남성이 발견되었다.현지 경찰과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적 범행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인들을 노리는 온라인 도박, 보이스피싱 등 이른바 '온라인 스캠'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범죄 조직 내에서 벌어진 내부 다툼이나 금전적 갈등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베트남 경찰은 용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그리고 배후 조직의 존재 등을 밝히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끔찍한 동포 대상 범죄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외교 당국도 긴급하게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주호찌민총영사관을 통해 사건 발생 초기부터 현지 공안 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한편,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 내 한국인 대상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