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에 대한 견해, 당신은 어떤가?

 우리는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뜻밖의 사고로 인한 비명횡사뿐만 아니라, 병으로 인한 죽음도 큰 비극이다. 경제적 부담과 두려움, 고통 때문에 일부 환자들은 차라리 죽기를 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료 조력 사망 논쟁은 우리 모두와 관련된 문제로 떠오른다.

 

저자 다이앤 렘은 1936년생 언론인으로, 남편이 파킨슨병으로 고통받다 자발적으로 섭식을 중단하며 생을 마감한 후 존엄사 운동에 나섰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죽을 권리 논쟁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렘의 책은 강력한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다. 그는 스물세 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존엄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편향된 시각 없이 여러 입장을 소개한다. 서문에서 그는 이 대화가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생명에 대한 의견은 종종 갈등을 빚지만, 이 책은 다양한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독자는 ‘원하는 죽음’의 방식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존엄사 운동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 간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의 때가 오면, 다이앤 램 지음, 성원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문화포털

미국, '500조 투자 법으로 못 박아라' 노골적 압박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향해 전방위적인 통상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과거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법률로 명문화할 것을 연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요청을 넘어, 향후 무역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한국 정부와 국회를 동시에 압박하는 모양새다.공세의 선봉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까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이 투자 약속을 법으로 이행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무역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25%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의 강도를 끌어올렸다.미국의 이러한 압박은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과의 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이는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한국 측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려는 다분히 의도된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이러한 태도가 놀랍기는 하지만, 합의 파기로 확대 해석하며 스스로 입지를 좁힐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요구는 기존에 양국이 발표했던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정부는 미국의 압박이 최근 불거진 '쿠팡 사태'나 디지털 규제 법안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 스스로 사안들을 연계하여 해석하는 것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 정부는 국회를 향해 대미투자특별법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하며, 외교적 노력과 국내 입법 절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결국 공은 국회로 넘어온 셈이다. 정부는 국회의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이라도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사전 검토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며 미국의 요구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압박 속에서 정부가 외교적 해법과 국내 정치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이번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