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역사적 여성 착취의 현장 '성병관리소'

 동두천시 보산동에는 '외국인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이 있으며, 이는 미군 주둔지인 캠프 케이시와 관련된 클럽 거리로 유명하다. 이곳은 1970~80년대에 번창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다. 동두천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유입으로 군사도시로 성장했으나, 평택 기지가 건설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었다.

 

소요산 입구에는 성병관리소가 있었으며, 이는 미군 기지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성병 진료를 위한 시설이었다. 성병관리소는 사실상 여성들을 강제로 격리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많은 여성이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장소로 남아 있다. 해당 시설은 1996년에 폐쇄됐지만, 이후에도 방치되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흉물로 여겨졌다.

 

최근 동두천시는 소요산 개발 계획을 추진하며 성병관리소 철거를 논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하며, 성병관리소를 역사적 상징으로 보존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시민단체들은 성병관리소를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지촌 여성들은 경제적 빈곤 속에서 강요된 매춘에 시달렸으며, 이는 군사정권 하에서 정책적으로 장려된 측면이 크다. 성병관리소와 기지촌의 역사는 단순한 매춘의 문제가 아닌, 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다.

 

동두천시는 성병관리소를 단순한 낡은 건축물로 보지 말고, 역사 회복의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포털

지선 승자 없다…정청래·장동혁 '동반 위기'

 2026년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으나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일제히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선거 승리라는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당내외에서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선거 직전 발의한 특검법이 보수 결집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과 함께,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잇따른 설화가 패착으로 지목된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무소속과 비교섭 단체 후보들에게 기초단체장 자리를 내어준 점은 정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며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텃밭 사수에는 성공했으나 장 대표가 직접 지원에 나선 지역마다 고배를 마시면서 '선거의 저승사자'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내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의원 등 생환한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주류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의식해 장 대표를 '관리형 간판'으로 세워두려는 모양새다.조국혁신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배수진을 치고 출마했던 조국 전 대표가 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낙선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강력한 구심점을 잃은 소속 의원 12명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대표의 영향력이 급격히 쇄락함에 따라 조국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포기하고 민주당과의 흡수 합당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역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전국적인 돌풍을 기대하며 지방선거에 임했으나 기초의원 단 1석 확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세 확장은커녕 원내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자력 갱생이 불가능해진 개혁신당은 향후 보수 통합 국면에서 국민의힘에 흡수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협상력은 극도로 위축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직후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성적을 '실패'로 규정하며 정청래 대표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이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교체를 공식화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당청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친명계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오히려 정권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대표가 추진했던 전 당원 투표제 등 당권 강화책이 오히려 본인의 발목을 잡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여야 지도부가 각자의 생존을 위해 '오독의 정치'를 이어가는 사이 민심은 냉혹한 심판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의혹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방패 삼아 인적 쇄신을 거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승리에 취해 내부 권력 투쟁에만 몰두하는 양상이다. 거대 양당이 기존의 정치 문법을 고수하며 혁신을 외면할 경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절묘한 황금분할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각 정당은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 대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