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필 메모로 ‘금리 인하’ 으름장 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에는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SNS에 공개하며, 미국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트럼프는 파월 의장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차기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정치 쟁점화하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자필 메모가 담긴 기준금리 국가 순위표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표에는 미국의 기준금리(4.25\~4.50%)가 세계 35위라는 사실이 나와 있으며, 그는 순위표 상단에 “제롬,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 당신은 미국에 거액의 비용을 부과해 왔고, 계속 그럴 것이다”라는 비판을 적었다. 이어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며 “인플레이션도 없고,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스웨덴(0.25%), 콜롬비아(0.45%), 일본(0.50%), 덴마크·세이셸·태국(각 1.75%) 등을 지목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들 국가 수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작성한 자필 메모를 언론에 직접 공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의 메시지를 낭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연준을 향해 “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명망 있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실패하고 있으며, 그 실패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연준 이사회 전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기준금리를 1%대 아니면 그보다 더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연준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파월 의장의 금리정책에 반기를 들었으며, 올해 초에는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노골화했다. 이후 백악관 참모들이 과도한 압박이 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발언 수위를 조절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 의장을 “나쁜 사람”이라 지칭하며, 차기 연준 의장으로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인물을 앉힐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그가 재집권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연준은 트럼프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했으며, 그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이어져온 고물가 상황과 관련한 우려가 깔려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이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책임자인 데이비드 윌콕스는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성급히 금리를 인하할 경우, 또 한 번의 정책 실패로 연준의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윌콕스는 이어 “현재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며 “정치 논리에 흔들릴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전반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시장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점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대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의 연준 공격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의도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연준이 이러한 외부 압력 속에서도 정책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 주목된다.

 

문화포털

반도체, 바이오, AI…삼성이 6만 개 일자리로 점찍은 미래는 바로 '이곳'

 국내 재계의 맏형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사회적 책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18일 공식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6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통 큰 계획을 세상에 알렸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확대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핵심 사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동시에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겠다는 삼성의 확고한 메시지로 풀이된다.이번 채용 계획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삼성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사업이자 국가 기간 산업의 중추인 반도체 부문을 필두로, 미래 먹거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바이오 산업,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에 채용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곧 삼성이 바라보는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반도체 분야의 인재를 대거 확보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모든 기술의 기반이 될 AI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미래 시장의 패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는 것이다.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삼성은 단순히 신입사원을 뽑는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와 '기술인재 채용'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병행하여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에게 직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십의 규모를 이전보다 대폭 늘려,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이 돈 주고도 못 살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턴십 과정을 통해 그 능력과 잠재력이 검증된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하는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스펙 쌓기를 넘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점에서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이러한 대규모 채용 계획의 배경에는 '인재제일(人材第一)'이라는 삼성의 변치 않는 경영 철학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이미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하며 학벌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문화를 정착시킨 바 있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공채 제도의 근간을 굳건히 유지하며 인재 확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발표와는 별개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에 달하는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하반기 공개채용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계획은 여기에 더해 미래를 향한 삼성의 강력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