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윤아가 악마로? 임윤아-안보현의 충격적 로맨스

 낮에는 평범한 빵집 사장,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선지'와 그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 '길구'의 기묘한 만남을 그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임윤아와 '이태원 클라쓰', '군검사 도베르만'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보현이 각각 선지와 길구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웃집으로 이사 온 '낮선지'에게 반한 길구가 그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에게 밤마다 '밤선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이 되면 돌변하는 선지는 자신을 '상급' 악마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무시무시하다기보다 '엽기적인 그녀'에 가까운 캐릭터다. 이 독특한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새벽 '2시의 데이트'로 발전한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윤아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낮선지의 차분한 모습과 밤선지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극명하게 달라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선지 역할은 단순한 1인 2역이 아닌, 1인 3역에 가까운 변신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캐릭터였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가 흥행작 '엑시트'(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상근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녀는 "'엑시트' 때 이상근 감독의 감성을 경험해봤기에 시나리오를 어떻게 그려낼지 자연스럽게 상상이 됐다"고 감독과의 재작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안보현에게도 길구 역할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모습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결이 다른 캐릭터"라며 "제 인상이나 그간 했던 배역 때문에 '안보현이 이런 역할에 안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영화관에 오시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권투선수 시절 내성적이었던 면을 길구 캐릭터에 녹여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는 서로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보현은 "임윤아는 굉장히 털털하고 밤선지에 가까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이상근 감독과 호흡이 좋아서 저도 이물감 없이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아 역시 "안보현은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챙겨주는 친화력이 있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K팝 아이돌과 전 권투선수라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출발해 배우로 성장한 두 사람은 주위의 칭찬에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임윤아는 "아직은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들과 작업하며 어깨너머 배운 것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안보현 역시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무대인사에도 나가는 일이 제 인생에서 멀리 있는 것들이었는데 빠르게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인복이 있고 운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며 "아직 안 해본 것이 훨씬 더 많으니 저한테 맞는 옷을 찾으려 하기보다 계속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문화포털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차트 역주행 끝에 빌보드 정상 '딱' 찍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며 연일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 곡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마침내 대망의 1위에 등극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양대 팝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빌보드는 “‘골든’이 전주보다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차트 정상에 올랐다”고 공식 발표하며, “이는 K팝과 관련된 곡으로는 통산 아홉 번째 '핫 100' 1위 기록이며, 특히 여성 보컬이 주축이 된 곡으로는 역사상 최초의 쾌거로 기록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특정 팬덤을 넘어 대중적 인기로 확장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실제로 이번 집계 기간 동안 ‘골든’은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온라인 청취율을 자랑했다. 또한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나 급증한 840만을 기록했고, 판매량 역시 35% 오른 7000장을 달성하며 음원 시장 전반에서 고른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 K팝 특유의 강력한 팬덤 중심 판매를 넘어, 일반 대중의 자발적인 청취와 구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골든’은 영화 속 가상의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자 뛰어난 작곡 실력을 겸비한 이재와 매력적인 음색의 가수 오드리 누나, 그리고 레이 아미 등 실력파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빌보드는 이재와 레이 아미가 서울 출신이며, 오드리 누나는 미국 뉴저지 출신이라고 상세히 소개하며 이들의 배경에도 주목했다.이 곡은 지난달 초 ‘핫 100’에 81위로 처음 진입한 이후, 23위, 6위, 4위, 그리고 두 번의 2위를 거쳐 단 7주 만에 기적 같은 차트 역주행 끝에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핫 100’ 1위에 오른 K팝 가수는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6곡)과 그 멤버인 지민(1곡), 정국(1곡)뿐이었기에, 여성 보컬 곡으로는 ‘골든’이 최초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OST가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은 2022년 디즈니 영화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무려 3년 만의 일로, 그 희소성을 더한다.노래와 작곡으로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를 연기한 이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벅차오르는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고 그저 눈물만 난다”고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로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영화와 OST가 동반 흥행하면서 그 파급 효과는 문화 관광 분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울의 명소인 남산, 북촌 한옥마을, 한강, 국립중앙박물관 등에는 ‘골든’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국 전통 동물인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 또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골든’의 성공 요인에 대해 “영화의 흥행 덕도 분명히 봤지만, ‘골든’이 지닌 곡 자체의 힘이 워낙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사람을 강하게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 한 번 들으면 자꾸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브리나 카펜터나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가 히트했던 작년 여름과 달리, 올해는 강력한 서머송이 부재했던 점 또한 ‘골든’이 치고 올라와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이며, ‘골든’이 단순한 OST를 넘어 하나의 대중음악 현상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했다.